[딜사이트 윤기쁨 기자]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퀴티(MS PE)가 한국 시장 진출 약 20년 만에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는다. 국내에 보유하던 마지막 바이아웃 포트폴리오를 전량 매각하면서 운용 자산 정리에 나섰다. 글로벌 본사가 아시아 사모투자 전략의 무게 중심을 인도로 옮기고 한국 내 신규 투자를 중단하면서 이번 잔여 자산 회수를 끝으로 조용히 탈한국 철수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MS PE는 최근 화장품 브랜드 운영사 스킨이데아와 건강기능식품 업체 라이프앤바이오의 경영권 지분을 MBK SS(스페셜시추에이션스)에 매각하는 SPA(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규모는 약 3000억원으로 양사의 합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약 8배 수준이다.
MS PE가 인수한 지 불과 2년 남짓 된 스킨이데아까지 묶어 판 배경에는 본사의 한국 시장 정리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스킨이데아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자산임에도 조기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MS PE는 올해 초부터 국내 신규 투자를 사실상 중단하고 기존 자산의 회수에만 집중해왔다. 글로벌 본사가 새로 조성 중인 아시아 6호 펀드의 주력 투자처를 고성장 시장인 인도로 선택하고 한국 비중을 축소하면서 추가 자금 집행 없이 잔여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정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MS PE는 수 년 간 누적된 딜 소싱 부진과 포트폴리오 회수 난항을 겪어왔다. 최근 마무리된 전주페이퍼 매각 등도 투자 성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2008년 인수 이후 15년 넘게 보유하면서 적극적인 밸류업을 통한 고수익 회수가 아니라 정크 포트폴리오 해결에 골몰해왔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외식 프랜차이즈 놀부 등 장기 포트폴리오의 실적 악화까지 겹쳤다. 2014년 한화L&C 건재부문(현 현대L&C) 인수 이후 2021년 라이프앤바이오 투자까지 약 8년 간 국내 바이아웃이 없었을 정도로 신규 투자 기능이 마비된 상태였다.
오랜 기간 하우스를 이끌어온 핵심 리더십의 이탈도 철수를 앞당겼다. 2006년 합류해 20년 가까이 한국 비즈니스를 담당해온 정회훈 전 대표는 전주페이퍼와 MSS홀딩스(모나리자) 매각 등 장기 보유 포트폴리오 엑시트를 끝낸 뒤 지난해 말 사의를 표명하고 올해 초 회사를 떠났다.
바통을 이어받은 1985년생 최근우 대표는 스킨이데아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는 등 조직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본사의 자원 배분이 인도 중심으로 굳어지고 신규 투자가 막힌 상황에서 반전을 이끌 동력을 찾지 못했다. 결국 최 대표의 역할도 신규 딜을 발굴하는 것이 아닌, 마지막 두 자산을 일괄 매각하며 한국 오피스를 정리하는 수준에 그치게 됐다.
2005년 국내 바이아웃 시장을 개척한 1세대 글로벌 하우스 MS PE는 주요 대형 PEF의 핵심 인력들을 대거 배출하며 사관학교로 통했다. 한앤컴퍼니를 설립한 한상원 대표를 필두로 이상훈 TPG 한국대표, 최성민 전 공동대표는 물론 국내외 유력 하우스의 핵심 운용역 다수가 모건스탠리PE 출신이다. 그럼에도 후속 트랙레코드를 내지 못한 채 위상이 급격히 위축됐다.
전체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주세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