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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이어 IMM…다시 맡은 '밸류업' 숙제
김정희 기자
2026-09-03 07:00:00
①취임 직후 부서별 회의로 업무 파악…롯데카드 밸류업에도 엑시트는 미완
이 기사는 2026-09-01 11: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좌진 하나투어 신임 대표가 18일 서울 종로구 하나투어 본사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전략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하나투어)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조좌진 전 롯데카드 대표가 하나투어 신임 대표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지난해 12월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8개월 만이다. 조 대표는 전략·마케팅 전문가로, 로카 시리즈 출시 등을 통해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카드사에서의 성공 방식이 여행사에서도 재현될지는 미지수다. 카드상품과 달리 여행상품은 항공·호텔 등 공급망에 따라 원가와 상품 구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MBK파트너스의 롯데카드 엑시트 임무를 마무리 짓지 못한 만큼, 하나투어에서 다시 한번 사모펀드 최대주주의 엑시트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 롯데카드와 닮은 하나투어...또다시 '밸류업' 특명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하나투어 임시주주총회에서 신임 대표로 선임된 조 대표는 취임 이후 부서별 회의를 주관하며 업무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조 대표는 글로벌 컨설팅사와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등을 거친 전략·마케팅 전문가다. 특히 2020년 롯데카드 대표에 오른 뒤 ‘로카 시리즈’를 앞세워 상품 체계를 재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카 시리즈는 출시 3년 반 만인 2024년 2월 누적 발급 400만장을 넘어섰다.


롯데카드 실적도 개선됐다. 조 대표 재임 초기인 2020년 1조4962억원이던 롯데카드 매출은 2022년 2조1430억원으로 43.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67억원에서 3149억원으로 88.9% 늘었다. 조 대표는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2023년 연임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나투어가 조 대표를 선택한 배경에도 이런 상품 혁신과 실적 개선 경험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상품을 앞세워 고객을 끌어들이고 이를 실적 성장으로 연결한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는 것이다. 카드와 여행은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제휴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결합하고 고객별 상품을 제안한다는 점에서도 접점이 있다.


여기에 사모펀드 최대주주 체제에서 롯데카드를 이끌었던 경험도 선임의 한 배경으로 꼽힌다. 기업가체 제고 후 매각이라는 목표 아래 사모펀드와 손발을 맞춘 경영인이라는 점이 IMM PE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하나투어가 새로운 성장 전략을 마련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외부 인사를 통한 리더십 교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카드 성공 공식, 여행에서도 통할까


관건은 롯데카드에서 통했던 성공 방정식이 하나투어에서도 작동할 수 있느냐다. 카드업과 여행업은 상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구조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조 대표가 롯데카드에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고, 이를 실적으로 이어지게 만든 성공 공식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카드와 여행 모두 신규 상품을 앞세워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큰 틀에서는 비슷하다. 하지만 상품을 만들고 확장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카드사는 혜택과 포인트 등 상품 구조를 표준화한 뒤 동일한 상품을 대규모 고객으로 확장하는 데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여행상품은 항공권·숙박·현지 서비스 등 여러 공급자의 상품과 서비스를 결합해 하나의 상품을 만드는 구조다. 외부 공급자와의 계약 조건에 따라 원가와 품질 변동성도 크다. 특히 고단가 프리미엄·맞춤형 상품은 객단가를 높일 수 있지만 고객당 투입되는 서비스와 비용도 함께 늘어날 수 있다. 이에 외형 확대가 곧바로 마진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조 대표가 롯데카드에서 밸류업의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는 점도 부담이다. 재임 후반 롯데카드는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이 둔화됐다. 2023년과 2025년을 비교하면 매출은 1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9.5%, 78.3% 감소했다. 고객정보 유출 등 변수가 있었지만 재임 초반과 비교하면 수익성 개선세가 약화된 셈이다.


무엇보다 MBK파트너스가 추진한 롯데카드 매각 역시 조 대표 재임 기간 성사되지 못했다. 롯데카드의 외형을 키우는 데는 성공했지만, 시장이 받아들일 만한 기업가치까지 만들어 매각을 성사시키는 데는 실패했다고 볼 수 있다. 조 대표가 향후 어떤 전략을 통해 하나투어의 기업가치를 높여나갈지 지켜봐야하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행업과 금융업은 산업의 성격이 다르다”며 “여행업은 특성상 네트워크, 노하우 등이 향후 경영을 해나가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조 대표는 이런 기반이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여행업황도 전쟁 등 외부 변수로 경영환경이 좋지 않다”며 "취임 이후 2개 분기 정도는 조 대표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좌진 하나투어 신임 CEO 프로필. (그래픽=김수진 기자)
하나투어의 새로운 대표이사는 누구야?
조좌진 전 롯데카드 대표가 하나투어의 신임 대표로 선임되었어요. 조 대표는 지난해 12월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8개월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게 되었어요.
조좌진 대표가 롯데카드에서 어떤 성과를 냈었어?
상품 혁신을 통해 롯데카드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성장시켰어요. 조 대표는 '로카 시리즈'를 출시하여 2024년 2월 기준 누적 발급 400만 장을 넘기는 성과를 거두었어요. 실적 면에서도 2020년 1조4962억원이던 매출은 2022년 2조1430억원으로 43.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67억원→3149억원으로 88.9% 늘어나는 성과를 냈어요.
카드사에서의 성공 방식이 하나투어에서도 통할까?
카드업과 여행업은 상품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성공 여부는 미지수예요. 카드사는 혜택과 포인트를 표준화하여 대규모 고객에게 확장하기 용이하지만, 여행상품은 항공, 호텔 등 여러 공급자의 서비스를 결합해야 해서 원가와 품질 변동성이 커요. 또한 조 대표가 재임 중이었던 롯데카드 매각이 성사되지 못한 점도 과제로 꼽혀요.
시장에서는 이번 인사를 어떻게 보고 있어?
기업가치를 높여야 하는 숙제와 산업 특성의 차이에 대한 우려가 있어요. 롯데카드의 경우 2023년과 2025년을 비교하면 매출은 12.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9.5% 감소했고 순이익은 78.3% 감소하며 수익성이 둔화된 모습도 있었어요. 한 업계 관계자는 “여행업과 금융업은 산업의 성격이 다르다”며 “취임 이후 2개 분기 정도는 조 대표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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