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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태광 체제 첫 성적표 기대 이하…시총 3000억대 추락
박안나 기자
2026-08-31 07:00:00
① 비용 확대로 상반기 영업익 83% 뚝…4400억 몸값 무색
이 기사는 2026-08-28 11:08:01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딜사이트 DB)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애경산업이 사모펀드(PEF)와 태광산업을 새 주인으로 맞은 가운데 첫 실적 성적표에서 기대를 크게 하회했다.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수익성이 대폭 악화되면서다. 44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들여 경영권을 확보한 새 주주 입장에서 글로벌 사업 확대와 함께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애경산업의 최대주주였던 에이케이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는 지난해 10월 보유 지분 63.13%를 PEF '뷰티라이프원'과 태광산업에 매각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뷰티라이프원과 태광산업은 각각 애경산업 지분 31.56%를 확보하며 공동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당초 거래대금은 4700억원에 달했다. 주당 매매가격은 2만8190원이었다. 이후 치약 리콜 관련 사항 등을 반영해 재협상을 거치면서 거래규모는 4442억원, 주당 가격은 2만6642원으로 조정됐다.


인수 당시 애경산업의 주가는 약 1만5000원으로 시가총액은 3960억원 수준이었다. 최종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한 기업가치(EV)는 약 4442억원으로, 2025년 EBITDA 385억원을 적용하면 EV/EBITDA는 11.6배다. 당초 가격인 4700억원을 적용하면 12.2배에 이른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한 가격이다.


문제는 인수 이후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가 오히려 낮아졌다는 점이다. 이달 25일 애경산업 주가는 1만1490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은 약 3024억원이다. 시장 거래가격만 놓고 보면 새 주주들이 지분을 인수할 당시보다 약 24% 낮아졌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서 회사를 인수했지만 주식시장의 평가와 괴리가 큰 상황이다.

애경산업 2분기 실적 (그래픽=김민영 기자)

실적 부진도 인수 가격과 시장 가치 사이 괴리를 키우는 요소다. 애경산업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530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1년 전보다 82.9%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5.3%에서 0.8%로 4.5%포인트 떨어졌다.


2분기에는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 16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9.4% 감소했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해외 사업 확대 역시 아직 수익성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2분기 기준 글로벌 매출 비중은 42%까지 높아졌고 글로벌 매출 자체도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그러나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은 67.6%, 생활용품 부문은 93.8% 감소했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투입한 비용이 단기적으로 이익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상반기 광고선전비는 557억원으로 전체 판매관리비의 36%를 차지했다. 신규 브랜드 육성과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애경산업으로서는 40년 넘게 이어온 사업 기반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더하는 동시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과 비용 구조를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4400억원에 이르는 몸값을 지불한 태광산업 등 새주인 입장에서도 향후 실적 개선 여부가 투자 성과를 가르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상반기 영업이익 감소의 주된 원인은 최대주주 변경 관련한 특별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 반영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비용의 증가”라며 “다만 이러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사업의 외형 성장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2분기 해외 매출 비중도 42%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는 매출 성장과 함께 제품 및 채널별 수익성 개선을 병행해 전반적인 이익 체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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