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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불러올 양극화 곱셈
김진욱 온라인총괄부 부국장
2026-09-04 08:25:00
유료 AI가 키울 수 있는 생산성과 부의 격차…‘모두의 AI’ 필요한 이유
이 기사는 2026-09-03 08:33:5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욱 온라인총괄부 부국장] 인공지능(AI)이 우리의 일상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이런 변화를 지켜보다 보면 어린 시절 즐겨 봤던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가 떠오른다.


은하철도 999는 인간과 기계인간이 함께 살아가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린 작품이다. 돈이 있는 사람은 늙지 않는 기계의 몸을 살 수 있다. 가난으로 엄마까지 잃은 소년 철이는 기계인간이 되기 위해 메텔과 함께 우주를 여행한다.


최근 AI가 탑재된 휴머노이드가 현실로 다가오는 모습을 보면 수십 년 전 애니메이션의 상상이 현실에 가까워졌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더 신경 쓰이는 것은 기계 그 자체가 아니다. AI가 만들어낼 수 있는 새로운 격차다.


20여 년 전 인터넷이 빠르게 확산될 때 ‘정보의 민주화’라는 말이 유행했다. 누구나 지식과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기대였다.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컴퓨터(PC)는 비쌌다. 통신비도 부담이었다. 하지만 기술이 발전했고 가격이 내려갔다. 스마트폰까지 보급됐다. 인터넷은 결국 대부분 사람이 사용하는 사회 인프라가 됐다.


AI도 같은 길을 갈까. 미래를 그려보니 조금은 다를 수 있다는 생각에 다다르게 된다.


인터넷이 정보에 접근하는 문을 넓힌 기술이었다면 AI는 사람마다 가진 지식과 경험까지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AI는 사람의 능력에 무언가를 더해주는 ‘덧셈’보다 기존 능력을 배가시키는 ‘곱셈’에 가까운 기술이다.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은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정보를 찾는다. 분석 속도를 높인다. 글을 쓰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시간도 줄일 수 있다.

문제는 이런 생산성 향상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성능 AI를 이용하려면 비용이 든다. 여러 AI 서비스를 동시에 활용하거나 업무 시스템과 연결하려면 더 많은 비용과 기술이 필요하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개인과 기업은 AI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수 있다. 반면 누군가에게 AI는 여전히 무료 서비스의 제한된 기능에 머물 수 있다.


이 차이가 쌓이면 단순한 이용 경험의 차이로 끝나지 않는다. 업무 생산성의 차이가 되고 교육의 차이가 된다. 장기적으로는 취업과 소득, 기업 경쟁력의 차이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인터넷 시대의 정보격차가 AI 시대에는 ‘활용 격차’로 바뀔 수 있다.


그래서 전 국민이 국산 AI 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부 사업인 ‘모두의 AI’와 같은 보편적 AI 접근권 확대 정책에 관심이 간다. 모든 사람에게 같은 결과를 보장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최소한 같은 출발선에 설 기회는 주자는 것이다.


학생은 AI를 학습 도구로 경험할 수 있어야 한다. 직장인은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데 활용해볼 수 있어야 한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도 AI를 사업에 적용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


다시 은하철도 999로 돌아가 보자. 철이는 긴 여행 끝에 기계인간이 되는 것을 포기한다. 유한한 인간으로 살아가는 길을 스스로 선택한다. 중요한 것은 그가 어떤 선택을 했느냐만은 아니다. 철이에게는 선택할 기회가 있었다는 점이다


AI 시대에도 핵심은 선택할 수 있는 기회다. 누구나 최고의 AI를 사용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AI를 경험하고 활용할 기회조차 갖지 못해서는 안 된다. ‘모두의 AI’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이유다.

AI가 기존의 인터넷 기술과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다르다는 거야?
AI는 사람의 능력을 배가시키는 '곱셈'과 같은 기술이에요. 인터넷이 정보에 접근하는 문을 넓혀준 기술이라면, AI는 개인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증폭시켜 분석 속도를 높이거나 글쓰기, 프로그램 제작 시간을 줄이는 등 생산성을 높여주는 역할을 해요.
AI 때문에 생길 수 있는 격차는 어떤 문제가 될 수 있어?
단순한 이용 경험의 차이를 넘어 업무 생산성, 교육, 취업, 소득, 기업 경쟁력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어요. 고성능 AI를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과 기술력 차이로 인해, 경제적 여유가 있는 개인과 기업은 AI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제한된 무료 서비스에 머물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로 인해 인터넷 시대의 정보 격차가 AI 시대에는 '활용 격차'로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요.
정부에서 추진하는 '모두의 AI'는 어떤 성격의 사업이야?
전 국민이 국산 AI 서비스를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에요. 모든 사람에게 같은 결과를 보장하려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같은 출발선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해요.
AI 시대에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무엇이야?
경제적인 이유로 AI를 경험하고 활용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지 않도록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해요. 학생은 학습 도구로, 직장인은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용도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사업에 적용해 볼 수 있도록 AI를 경험할 기회가 보장되어야 한다는 시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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