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변한석 기자] 이스트소프트가 대국민 인공지능(AI) 서비스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카카오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쟁쟁한 경쟁사들과의 대결에도 불구하고 ‘모두의 AI’ 사업 주관사 경쟁에 뛰어들기로 했다. 경쟁사 대비 네임밸류에서는 밀리지만 그간 국산 AI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해 온 경험과 30여 년간 축적한 알툴즈·알약·줌 등 대국민 서비스 운영 역량을 전략을 통해 ‘언더독’의 신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이스트소프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모두의 AI’ 사업에 참여한다. 이스트소프트는 참여 희망 기업들 중 가장 먼저 컨소시엄 윤곽을 구성했다. 컨소시엄에는 메가존·와이즈넛·폴라리스오피스·슈어소프트테크가 참여한다.
이스트소프트는 자사의 ‘알툴즈’와 ‘알약’, 개방형 AI 포털 줌(ZUM)을 오랜 기간 운영해 온 경험을 강점으로 삼는다. 모두의 AI 사업은 전 국민이 쉽고 편리하게 AI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국가 프로젝트다. 적용 대상이 넓은 만큼 사업자 선정 평가에 ‘서비스 편의성 및 이용자 확보·유지 전략’에 50점이 배정된다. 알약과 줌 운영 경험은 사업자 선정 평가에 유리하다는 풀이다.
국산 AI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해 본 경험도 경쟁력이다. 회사는 줌과 알약에서 축적한 국산 AI 모델 연동·운영 경험을 공공 AI 에이전트 구축에 활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단순 모델 적용을 넘어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응답 품질과 안정성을 관리한 경험이 강점이라는 뜻이다.
이스트소프트는 독파모 사업에 LG AI연구원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참여한 경험이 있다. 회사는 LG AI연구원의 K-엑스원(K-X1)을 줌과 알약에 적용해 상용화한 경험을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모두의 AI’ 사업에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수준의 기준에 부합하는 국산 AI 모델을 2종 이상 활용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국산 모델 활용 비중은 8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회사가 K-엑스원을 모두의 AI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스트소프트는 이번 사업을 단순한 정부 과제 수행이 아닌 중견 AI 기업이 대국민 AI 서비스 운영 경험을 확보하고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대규모 국민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면서 AI 서비스 레퍼런스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향후 추가적인 사업 기회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컨소시엄을 통한 분야별 전문기업과의 협력으로 대국민 AI 서비스의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은 서비스 구축에 필요한 분야별 역량을 결집한다. 메가존은 서비스 공급·인프라, 슈어소프트테크는 AI 보안 가드레일, 폴라리스오피스는 문서·일상 서비스, 와이즈넛은 공공 AI 에이전트를 담당한다. 이스트소프트는 또한 교육·예약·커머스 등 버티컬 영역은 스타트업과 협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다만 카카오나 통신3사 등 모두의 AI 경쟁에 뛰어드는 대규모 이용자 접점 보유 기업들 사이에서 이스트소프트만의 차별점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회사는 기존 서비스에 국산 AI 모델 적용해 상용화한 경험이 있다”며 “30여 년간 3000만명의 국민이 쓰는 대국민 서비스 운영 경험과 AI 서비스 상용화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게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이스트소프트가 보유한 대규모 이용자 기반이 그대로 ‘모두의 AI’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분석이 있다. 알툴즈·알약·줌 등 여러 서비스에 이용자 접점이 분산돼 있다. 기존 이용자를 새로운 AI 서비스로 얼마나 유입시키고 지속적인 이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스트소프트는 카카오 등 명확한 서비스 생태계를 보유한 기업과 차별점을 보여줘야 한다”며 “기존 AI 상용화 경험을 새로운 대국민 서비스로 얼마나 확장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까지 ‘모두의 AI’ 사업에 2~3개 사업자를 선정해 범용 AI 챗봇과 공공 AI 에이전트 등을 구축할 계획이다. 베타 서비스는 9월이며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선정 기업에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B200’ 512장을 지원 예정이다. 사업 공모 마감은 지난 11일이었지만 일정이 빠듯하다는 우려로 18일로 일주일 연장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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