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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챗GPT 쓰는데…'무료 국산 AI' 실효성 논란
최령 기자
2026-09-03 09:00:00
③무료·무제한에도 이용 전환 미지수…실제 이용 없인 정책 효과 한계
이 기사는 2026-09-02 18:16:34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hatGPT Image 2026년 9월 2일 오후 04_11_50.png
(그래픽=챗GPT)

[딜사이트 최령 기자] 전 국민에게 무료·무제한 국산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제공해 AI 접근 격차를 줄이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모두의 AI’가 실효성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다. 챗GPT를 비롯한 글로벌 AI가 이미 국내에서 수천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상황에서 무료 국산 AI를 공급하는 것만으로는 효과가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이미 자리 잡은 이용자의 선택을 바꾸려면 가격 경쟁력을 넘어 성능과 사용성, 공공·생활서비스 연계 등 기존 외산 AI와 차별화된 효용을 증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향후 정권이 교체되거나 정부의 지원이나 규모가 줄어들 경우 결국 외산 AI에 밀려 시장에서 도태되거나 사라질 우려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과 카카오, KT 컨소시엄을 '전 국민 AI서비스 보편적 활용지원 사업(모두의 AI)' 수행기관으로 선정하고 연내 전 국민을 대상으로 범용 AI 챗봇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용자는 비용이나 이용량 제한 없이 국산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정부가 모두의 AI를 추진한 배경에는 AI 활용 격차와 높은 외산 서비스 의존도가 자리 잡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인용한 2025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생성형 AI 이용자는 약 2300만명에 달하지만 대부분 외산 AI 서비스의 무료 버전을 이용하고 있다.


별도의 모바일 앱 이용량 조사에서도 외산 AI의 이용자 기반은 이미 상당한 수준이다. 과기정통부가 제시한 와이즈앱·리테일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챗GPT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345만명으로 추정됐다. 제미나이와 클로드도 각각 845만명, 241만명 수준이다. 외산 AI 무료 버전은 이용량에 제약이 있고 향후 구독료 인상이나 서비스 중단 등 글로벌 빅테크의 정책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에 정부는 올해 엔비디아 B200 GPU 총 512장을 사업자들에게 지원하고 내년부터 전 국민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비용도 정부 예산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무료·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해 비용과 이용량 측면에서 AI 접근 문턱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접근성을 높이는 것과 실제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챗GPT를 비롯한 외산 AI는 이미 검색과 요약, 문서 작성, 코딩 등 범용 영역에서 대규모 국내 이용자를 확보했다. 이용 경험까지 축적된 상황에서 새로운 국산 AI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이유만으로 기존 서비스를 바꾸거나 추가로 이용할 유인은 제한적일 수 있다. 모두의 AI가 외산 AI 중심의 이용 구조를 바꾸려면 결국 범용 챗봇 영역에서 성능과 사용성을 놓고 글로벌 서비스와 경쟁해야 한다.


정부가 범용 챗봇뿐 아니라 공공·생활밀착형 AI 에이전트를 포함한 것도 이 같은 차별화 과제와 맞닿아 있다. 이용자에게 필요한 공공서비스를 찾아 알려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신청까지 대신하고 향후 건강·금융·교육 등 생활서비스와 연계해 예약·신청·결제까지 수행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외산 AI의 범용적인 질의응답을 넘어 국내 공공·생활서비스를 실제로 처리하는 영역에서 이용 이유를 만들어야 하는 셈이다.


SKT와 카카오, KT가 보유한 기존 이용자 접점 역시 실제 사용으로 연결돼야 의미가 있다. SKT는 통신과 에이닷, 카카오는 카카오톡, KT는 포털과 커머스, 통신·미디어 등 기존 채널을 AI 서비스의 진입점으로 활용한다. 별도의 AI 서비스로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부담은 줄일 수 있지만 기존 서비스에 AI를 탑재하는 것만으로 지속적인 이용까지 담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정부 지원으로 무료 서비스를 유지하는 동안 확보한 이용자가 향후에도 서비스를 찾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모두의 AI는 올해 GPU 지원에 이어 내년부터 정부 예산을 통한 서비스 비용 지원이 예정돼 있다. 무료·무제한이라는 조건은 초기 접근성을 높일 수 있지만 정부 지원으로 국산 AI를 국민 앞에 내놓는 것과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다시 찾는 서비스로 만드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GPU와 운영비를 지원해 무료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 자체가 성과가 돼서는 안 된다”며 “이미 외산 AI가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한 상황에서 국산 AI를 하나 더 내놓는다고 이용자가 자연스럽게 이동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이용량과 재사용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정부 지원이 끝난 뒤에도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외산 AI 의존도를 낮춘다는 정책 목표 역시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모두의 AI'가 뭐야? 어떤 서비스야?
전 국민에게 무료와 무제한으로 국산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에요. SK텔레콤, 카카오, KT 컨소시엄이 수행기관으로 선정되었으며, 연내에 범용 AI 챗봇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에요. 이용자는 비용이나 이용량 제한 없이 국산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요.
왜 이런 사업을 추진하는 거야?
AI 활용 격차를 줄이고 외산 서비스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예요. 2025년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생성형 AI 이용자는 약 2300만 명에 달하지만 대부분 외산 AI 서비스의 무료 버전을 이용하고 있어요. 올해 4월 기준 챗GPT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345만 명으로 추정되며, 제미나이는 845만 명, 클로드도 241만 명 수준이에요.
정부가 어떤 지원을 해준다는 거야?
올해 엔비디아 B200 GPU 총 512장을 사업자들에게 지원하고, 내년부터는 전 국민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비용을 정부 예산으로 지원할 계획이에요.
실효성이 없다는 논란이 왜 나오는 거야?
이미 챗GPT를 비롯한 외산 AI가 검색, 요약, 문서 작성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단순히 무료로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기존 이용자의 선택을 바꾸기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요.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 이용량과 재사용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정부 지원이 끝난 뒤에도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고 외산 AI 의존도를 낮춘다는 정책 목표 역시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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