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소액주주수가 올해 들어 1000만명을 넘어섰다. 반도체 업황 회복을 바탕으로 한 실적 개선 기대 속에서 올해 상반기 개인 자금이 급격히 몰리면서다. 외국인 보유 비중은 두 회사 모두 낮아지면서 국내 소액주주의 존재감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삼성전자의 소액주주는 797만124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04만9085명 대비 57.9%(292만2157명)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소액주주 보유 주식은 38억7239만8090주로 전체 발행주식의 66.24%를 차지했다. 공시상 소액주주는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 총수의 1% 미만을 보유한 주주를 의미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삼성전자보다 더 가파른 속도로 소액주주들이 늘었다. 올해 6월말 기준 하이닉스 소액주주는 346만1526명으로 전년 동기 68만1671명에서 5배 이상 증가했다. 보유 주식수는 전체 발행주식의 67.98%인 4억8449만7952주로 집계됐다.
시계열을 넓혔을 때도 올해 소액주주 증가세는 확연히 눈에 띈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동학개미 열풍을 타면서 2022년말 581만3977명까지 증가했지만 이후 ▲2023년 467만2039명 ▲2024년 516만210명 ▲2025년 419만5927명으로 전반적인 우하향 흐름이 보였다. 하이닉스는 2022년 기준 소액주주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듬해 58만7776명으로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 후 2024년 78만867명, 지난해 118만6328명으로 증가 흐름이 유지됐지만 올해 증가폭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소액주주에는 국내 개인 주주 외에도 외국인 및 법인도 포함될 수 있다. 다만 소액주주 급증과 달리 외국인 보유 비중은 하락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주식 보유비율은 47.01%로 전년 동기대비 2.73%포인트 하락했다. 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55.52%에서 5.08%포인트 낮아진 50.44%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반도체 업황 호황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상반기 주가에 반영되면서 이같은 주주 구성 변화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개인의 경우 실적 증대에 따른 추가 주가상승 및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심리가 매수 확대로 연결됐다는 진단이다.
이같은 변화 속에서 양사의 주주환원책 역시 더욱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소액주주 지분이 전체의 3분의 2 수준에 이르는 만큼, 배당 및 자사주매입·소각 등을 포함한 주가 부양에 대한 요구가 이전보다 폭넓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삼성전자는 앞서 올해 총 90~11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시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우선 3분기에 정규배당 포함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시행하고 남은 재원은 현금배당 및 자사주매입·소각을 조합해 최종 확정키로 했다. 하이닉스 역시 지난달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전체 환원 규모를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양사 모두 대규모 환원 계획을 내놨지만 시장에서는 최근 실적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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