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SK하이닉스가 광주 서남권 반도체 생산기지 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이를 위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광주 투자를 병행하는 방안이 내부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전력, 용수, 부지 등 인프라 계획에 따라 본격적인 반도체 팹(Fab) 공사와 장비투자 계획도 동시에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용인 신규 팹에 투입될 예정이던 장비 물량 가운데 일부를 광주로 배분할지, 광주에 추가로 신규 장비를 발주할지는 상황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다. 용인도 장기간 투자와 공사가 진행되는 만큼 용인 지역에 집중하던 투자를 광주의 상황을 고려해 병행 투자하는 방향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광주 군공항 부지를 중심으로 조성할 예정인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27년부터 광주 군공항 부지를 정비하고 기반 공사에 돌입한다. 2029년 팹 1차 준공이 목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해당 부지에 각각 반도체 팹 2기씩 총 4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는 AI 컴퓨팅센터를, SK하이닉스는 AI 데이터센터를 연계 구축하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도 광주 투자를 예상보다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당초 업계에서는 현재 건설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가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 광주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용인과 광주 투자를 동시에 추진하는 방향으로 내부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광주 서남권 투자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당초 용인 투자를 우선 진행한 뒤 광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는 SK하이닉스 내부에서 광주 투자도 병행하는 방향으로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 임원들도 광주 투자 건으로 최근에 매우 바빠졌다는 전언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광주 군공항 부지가 이미 어느 정도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투자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는 원삼면은 부지 평탄화와 도로 등 기반시설 조성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반면 광주 군공항은 기존 공항 부지를 활용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부지 조성에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용인 신규 팹 투자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첫 번째 팹의 페이즈1 클린룸을 2027년 2월, 페이즈2는 같은 해 8월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중 페이즈1에 투입될 장비 물량은 이미 상당 부분 윤곽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후속 장비 투자 물량의 경우 아직 조정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SK하이닉스가 향후 용인에 투입할 예정인 장비 가운데 일부를 광주로 배분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광주에 신규 팹이 들어서면 용인 투자와 별개로 장비 발주 물량이 추가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기존 물량을 나눠 배치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장비업계에서는 실제 장비 발주 규모가 어떻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한 장비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전체 투자 규모를 고려했을 때, 용인에 투입하려던 장비 물량 일부를 광주로 돌려 두 지역에 나눠 배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비업계 입장에서는 광주 투자가 별도의 신규 발주 물량으로 추가될지 기존 용인 투자 물량을 나눠 배치하는 형태가 될지가 중요하다. 후자의 경우 장비 반입 지역만 달라질 뿐 매출과 직결되는 전체 장비 발주 규모에는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장비사들은 이미 삼성전자 평택 P5와 SK하이닉스 용인 신규 팹을 중심으로 내년 이후 납품 물량 확보 경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광주 투자 계획에 따라 기존 용인 팹을 중심으로 짜인 장비 공급 계획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아직 광주팹과 관련된 구체적인 장비 납품 협의가 시작된 단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업체들도 우선 이미 일정이 잡힌 용인 신규 팹을 중심으로 내년 장비 납품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앞선 장비업계 관계자는 “내년 용인팹 페이즈1에 투입될 장비 물량은 상당 부분 윤곽이 나온 상태”며 "우선 용인 팹을 중심으로 내년 공급 물량을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체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사 본문과 함께 읽어주세요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