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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하이닉스, 역대급 주주환원에도 급락…엇갈린 방어력
김진욱 기자
2026-08-24 17:33:43
삼성 8.7%·하이닉스 3.4% 하락…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소각 수급 효과 부각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았자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24일 동반하락했다. (그래픽=챗GPT)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고도 동반 하락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로 국내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최근 주주환원 기대를 선반영했던 반도체주에서 차익실현 물량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낙폭은 큰 차이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배당을 우선한 삼성전자와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즉각 실행한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방식 차이가 단기 수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8.7% 급락…'셀온'에 환원 방식 불확실성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8.70%(2만4500원) 떨어진 25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7만1500원으로 하락 출발한 뒤 장중 27만2000원까지 회복했지만 이후 낙폭을 키웠다. 장중 저가는 25만5000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90조~11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2026년 주주환원 시행 방안을 의결했다. 올해 3분기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 내외의 현금배당을 우선 시행할 계획이다.


핵심포인트는 나머지 환원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실적을 확정한 이후 남은 주주환원 규모와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조합을 결정할 예정이다. 3분기 배당의 구체적인 내용은 오는 10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되지만 나머지 환원 방안은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주주환원 규모 자체는 역대 최대 수준이지만 자사주 매입·소각이 즉시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이 단기 투자심리를 약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주주환원 발표에도 SK하이닉스와 비교해 주주환원 강도가 약하다는 평가와 재료 소멸에 따른 셀온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중기적으로는 이익 성장으로 만들어지는 현금흐름을 주주가치로 전환하는 구조가 강화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도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확대에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이 금산법상 한도인 10%에 근접해 있기 때문. 삼성전자가 보통주를 대규모 소각하면 전체 발행주식 수가 줄면서 두 금융사의 지분율이 올라갈 수 있다. 이 경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 지분 일부를 처분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이닉스도 3.4%↓…자사주 매입이 낙폭 방어


SK하이닉스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3.41%(5만9000원) 내린 167만100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흐름은 삼성전자와 달랐다. SK하이닉스는 상승 출발해 장중 179만2000원까지 오르며 전 거래일 대비 3.58%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 전환했다. 장중 저가는 167만원이었다.


SK하이닉스는 앞서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한 뒤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향후 3년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새로운 정책을 내놨다.


삼성전자와 가장 큰 차이는 실행 속도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일부터 자사주 매입을 곧바로 시작했다. 20~21일 이틀 동안 하루 65만주씩 총 130만주를 2조2243억원에 매입했다. 24일에도 65만주 규모의 매입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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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인 주가 수급 효과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강화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클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금액을 주주에게 돌려주더라도 현금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소각이 시장에서 직접적인 매수 수요를 만들기 때문이다.


실제 SK하이닉스가 하루 매입하는 65만주는 최근 일평균 거래량의 약 12~15%에 해당한다. 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일정 규모의 구조적인 매수 수요가 계속 유입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가 3% 넘게 떨어지는 등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된 점을 고려하면 두 종목의 하락을 주주환원 정책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동일한 환경에서 삼성전자가 8% 넘게 떨어진 반면 SK하이닉스가 3%대 하락에 그친 것은 주주환원 방식의 차이가 단기 수급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


특히 향후 삼성전자는 남은 60조~80조원 규모의 환원을 어떤 방식으로 집행할지가 주가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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