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송한석 기자]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에서 인공지능(AI) 가전과 AI홈 허브, 플랫폼을 하나로 연결한 확장형 AI홈 생태계를 공개한다. 개별 가전에 AI 기능을 적용하는 데서 나아가 집 안의 공간과 제품, 서비스를 연결하고 사용자의 생활 패턴에 맞춰 스스로 작동하는 AI홈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오는 4일(현지시간)부터 닷새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6에 참가한다. ‘당신에게 맞춘 혁신(Innovation in tune with you)’을 주제로 약 3745㎡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150여개 핵심 제품을 선보인다.
올해는 전시 공간의 약 46%를 비즈니스 파트너 전용 상담 공간으로 구성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해 현지 유통업체를 비롯한 기업간거래(B2B) 고객을 공략하고 전시를 실제 사업 성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전시의 중심은 한층 확장된 AI홈이다. 차세대 AI홈 허브 ‘LG 씽큐 온(ThinQ ON)’과 AI홈 플랫폼 ‘LG 씽큐(ThinQ)’를 중심으로 거실과 주방, 침실, 욕실, 야외 공간 등을 구현해 AI가 고객의 모든 공간을 이해하고 특성에 맞게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AI홈을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예컨대 거실에서는 씽큐 온이 사용자의 귀가 시간과 생활 패턴을 고려해 온도와 공기질을 미리 조절한다. 주방에서는 보유 식재료와 가족 일정, 식습관 등을 바탕으로 메뉴와 조리 순서를 제안한다. 침실과 욕실에서는 다음날 일정과 수면 환경에 맞춰 에어컨과 조명을 조절하고 샤워 이후 환기와 제습까지 관리한다.
LG 씽큐에 자율형 AI 에이전트 기능을 강화한 ‘씽큐 클로(ThinQ Claw)’를 이번 IFA에서 처음 선보인다. 씽큐 클로는 씽큐 온에 탑재돼 사용자와 대화하면서 생활 패턴과 상황을 파악하고 필요한 기능을 먼저 제안·실행한다. 채팅을 통해 원격으로 집 안 가전을 제어하고 나아가 웹 검색, 캘린더 등 다양한 외부 서비스와 연동돼 편리하다.
AI홈 솔루션은 가정뿐만 아니라 빌딩과 오피스 등 상업용 공간으로도 확대됐다. B2B 통합 관리 솔루션 ‘LG 씽큐 프로’를 통해 상업 공간의 가전과 HVAC, 에너지 설비 등을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을 선보이며 AI 기반의 효율적인 공간 관리 경험을 제안한다.
LG전자가 2024년 인수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의 ‘호미’를 활용한 에너지 관리 시스템 HEMS(홈 에너지 관리 시스템)도 선보인다. 호미는 가전, 조명, 센서 등 5만 개 이상의 IoT 기기를 연결하고 통합 제어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이번에는 AI가전과 HVAC, 태양광, ESS 등과 연동해 집 안 전체의 에너지 흐름을 통합 관리해주는 모습으로 진화했다. 유럽에서 10년 이상 쌓아온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다세대 주택 건설사 등 B2B 솔루션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LG전자는 가전 시장을 겨냥한 ‘핏 앤 맥스’ 제품군도 처음으로 한자리에 공개한다. 빌트인처럼 공간 낭비를 줄이는 ‘핏(Fit)’ 디자인과 AI·고효율 기술을 활용해 성능과 편의성을 높이는 ‘맥스(Max)’를 결합한 제품군이다.
기존 냉장고에 적용했던 핏 앤 맥스 콘셉트를 올해 세탁기와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으로 확대했다. 냉장고에는 벽면 가구장과 밀착해도 문을 최대 110도까지 열 수 있도록 설계하고 90도만 열어도 내부 서랍을 완전히 꺼낼 수 있는 ‘제로 클리어런스 힌지’와 ‘슬림 도어’를 적용했다.
세탁가전은 유럽 표준 가구 깊이인 600㎜를 유지하면서 세탁·건조 용량을 확보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수직으로 결합한 ‘워시타워’와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처리하는 ‘워시콤보’ 등도 전시한다.
AI를 활용한 고효율 기능도 강화했다. 식기의 양과 오염도를 분석해 세척 코스를 제안하는 ‘AI 센스클린’, 의류 섬유 재질에 따라 코스를 추천하는 ‘AI 세탁·건조’, 사용 패턴에 맞춰 냉각 운전을 최적화하는 ‘AI 프레쉬’,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AI 세이빙 모드’ 등을 선보인다.
유럽 시장에서 중요한 에너지 효율 경쟁력도 강조한다. LG전자는 유럽 최고 에너지 등급인 A등급 기준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70% 추가 절감한 세탁기와 각각 30%, 35% 추가 절감한 식기세척기와 냉장고 등을 공개한다. 올해 말 유럽에 출시하는 새로운 건조기 라인업은 기존 B등급에서 A등급으로 높이고 식기세척기도 일부 보급형을 제외한 신제품 대부분에 A등급을 적용한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존은 LG전자만의 독보적인 디스플레이 기술과 다양한 콘텐츠 경험이 조화를 이루는 하이엔드 미디어 갤러리 콘셉트로 꾸며졌다. 전시장 중앙에는 83형 무선 월페이퍼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W’를 중심으로 다양한 크기의 TV를 배치해, 화면을 동시에 전환시키며 하나의 작품처럼 어우러지는 미디어 갤러리 쇼를 선보인다.
세계 최초로 FHD 해상도에서 1000Hz 초고주사율을 지원하는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와 webOS 기반 콘텐츠, ‘스탠바이미 2 맥스’, 홈 오디오 시스템 ‘사운드 스위트’ 등도 전시한다.
LG 시그니처존에서는 AI와 프리미엄 가전을 결합한다. 일상 대화를 이해해 냉장 모드를 제안하는 LG 시그니처 냉장고의 AI 음성인식 기능과 내부 카메라로 식재료를 인식해 음식에 맞는 조리 모드를 추천하는 30인치 월오븐의 ‘고메 AI(Gourmet AI)’ 등을 시연한다.
전시장 입구에서는 홈로봇 ‘LG 클로이드’가 AI홈의 미래를 보여준다. 가로 16m, 세로 4m 규모의 키네틱 LED 구조물로 구성한 ‘LG AI 오케스트라’에서 클로이드가 지휘자 역할을 맡아 생활가전과 TV, 공조제품 등을 연결하는 모습을 연출한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제품과 공간, 서비스를 하나의 AI 생태계로 묶어 가사 노동을 줄이는 ‘제로 레이버 홈’의 미래상을 제시한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AI가전, AI홈 허브, AI홈 플랫폼 등 보다 편리해지고 확장된 AI홈 생태계로 글로벌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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