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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66억 현금부자 맞나…트래블월렛, 단기차입금 18배↑
박관훈 기자
2026-09-04 07:40:00
③고객 예수금 3709억·증가액 801억…본업 현금창출력 입증 과제
이 기사는 2026-09-03 06:4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래블월렛 주요 재무·현금흐름 지표 딜사박관훈  복사.jpg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현금은 넘치는데 빚은 늘었다. 상장을 준비 중인 ‘트래블월렛’은 지난해 말 3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하고도 단기차입금을 1년 만에 18배 이상 늘렸다. 영업활동에서도 수백억원의 현금이 유입됐다. 숫자만 놓고 보면 탄탄한 현금창출력을 갖춘 회사처럼 보인다. 그러나 재무제표를 한 겹 벗겨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에는 고객이 충전한 돈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고, 회사가 보유한 현금만큼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예수금도 쌓여 있어서다.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트래블월렛이 보여줘야 할 것은 '얼마를 갖고 있느냐'보다 '얼마를 스스로 벌고 쓸 수 있느냐'에 가까워지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트래블월렛의 지난해 현금흐름표상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729억7161만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23억1034만원의 영업손실과 55억7295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손익과 현금흐름의 방향을 가른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는 고객 예수금이다. 지난해 고객이 앱에 충전한 자금 등을 반영한 예수금 증가에 따른 현금 유입은 800억9761만원으로 전체 영업활동 현금흐름 순유입 규모보다 71억원가량 많았다.


예수금은 회사가 매출을 통해 창출한 이익이 아니라 고객에게 지급 의무를 부담하는 부채 성격의 자금이다. 예수금 증가액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단순 차감하면 약 71억원의 마이너스가 된다. 다른 운전자본 변동과 비현금 조정 등을 그대로 둔 단순 비교인 만큼 이를 트래블월렛의 자체 영업 현금창출력으로 볼 수는 없다. 그럼에도 영업활동 현금흐름 순유입보다 고객 예수금 증가액이 컸다는 점은 지난해 현금 유입에서 고객자금 증가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구조는 트래블월렛이 보유한 현금을 바라볼 때도 중요하다. 지난해 말 기준 트래블월렛의 장부상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666억3877만원에 달했다. 회사의 지난해 영업수익 706억3898만원의 5배가 넘는 규모다. 반면 고객에게 지급 의무를 부담하는 예수금은 3709억2087만원으로 현금및현금성자산보다 약 43억원 많았다.


현금및현금성자산과 예수금만 비교해 트래블월렛의 자금이 43억원 부족하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고객 충전금에 대응하는 자산이 반드시 현금및현금성자산으로만 보관되는 것은 아니며 신탁이나 다른 금융자산 형태로 관리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핵심은 장부에 찍힌 3666억원이라는 숫자 자체보다 고객자금에 대응해 관리되는 자금과 회사가 자체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을 구분해 실제 유동성을 들여다보는 데 있다.


실제 트래블월렛은 선불충전금 관련 신탁에 419억821만원, 질권 설정에 6억50만원(단기금융상품 6억원, 현금성자산 50만원) 등 총 425억871만원 규모의 사용이 제한된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 고객자금과 관련해 별도로 관리하거나 사용처가 제한된 자산이 존재하는 만큼 장부상 현금및현금성자산 규모만으로 회사의 실질적인 자금 운용 여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사업 확대에 따른 인력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2025년 급여 지출은 82억6195만원으로 전년(63억4361만원) 대비 3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복리후생비도 11억824만원으로 전년(9억291만원) 대비 22.7% 늘었다. 인건비 관련 지출이 늘어난 가운데 향후 매출 성장과 손익 개선을 통해 늘어난 비용을 얼마나 흡수할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수천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상황에서 외부 차입까지 크게 늘렸다는 점이다. 트래블월렛의 단기차입금은 2024년 5억4000만원에서 지난해 100억2300만원으로 1년 만에 18.5배 증가했다. 신한은행에서 이자율 4.62%로 빌린 10억원에 더해 이자율 3.05%로 90억2300만원을 대규모 신규 차입한 영향이 컸다. 담보·보증 구조 역시 전년 5억4000만원 규모였던 신용보증기금 보증이 소멸된 대신 기술보증기금의 차입금 보증 규모가 10억원에서 86억1955만원으로 확대됐다.


장부상 3666억원의 현금을 쌓아두고도 1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조달한 셈이다. 회사가 보유한 현금의 성격과 별개로 차입 자체는 유동성 부족 때문이 아니라 유리한 조건의 정책성 자금을 활용한 선제적인 자금 확보라는 게 트래블월렛의 설명이다.


트래블월렛 관계자는 “단기차입금의 증가는 예비유니콘에 선정되면서 기술보증기금 특별 보증 대출을 실행한 것”이라며 “일반 대출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해 향후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선제적으로 조달한 차입금”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계상으로는 단기차입금으로 분류돼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만기 도래 시마다 큰 문제없이 연장이 가능해 사실상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자금”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트래블월렛으로 유입된 외부 자금은 차입금만이 아니다.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62억3725만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유상증자(162억5492만원)와 주식선택권 행사(4억9934만원), 차입금(100억2300만원) 조달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영업활동에서 730억원의 현금이 유입된 가운데 증자와 차입을 통해서도 260억원이 넘는 자금이 추가로 들어왔다. 지난해 현금 증가에는 고객 예수금 증가뿐 아니라 외부 자금 조달도 함께 영향을 미친 셈이다.


자금 조달이 이어지는 사이 본업의 손익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트래블월렛은 지난해 706억3898만원의 영업수익을 올려 전년(592억3569만원)보다 19.3%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02억2714만원에서 123억1034만원으로 59.3% 감소했다. 외형 성장과 함께 적자 규모를 절반 이하로 낮춘 셈이다.


아직 흑자 전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55억7295만원을 기록했고 2025년 말 기준 미처리결손금은 443억468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기이월미처리결손금 387억7391만원에 당기순손실 55억7295만원이 더해진 결과다.


누적결손금 자체가 코스닥 상장을 가로막는 요인은 아니다. 적자기업도 일정 요건을 갖추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수 있는 경로가 존재한다. 트래블월렛 입장에서는 결손금이라는 숫자 자체보다 최근의 손익 개선 흐름을 이어가면서 본업에서 지속적으로 이익과 현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트래블월렛의 재무제표에는 현금및현금성자산 3666억원과 영업활동 현금흐름 73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숫자가 찍혀 있다. 그러나 영업활동 현금흐름에는 이를 웃도는 801억원의 예수금 증가가 반영돼 있고, 고객에게 지급 의무를 부담하는 예수금 역시 3709억원에 달한다. 장부상 현금이 얼마나 많은지보다 실제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 얼마나 되는지, 고객 예수금 등 운전자본 변동에 기대지 않고 본업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현금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내년 IPO 과정에서 트래블월렛이 보여줘야 할 재무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트래블월렛이 현금을 엄청 많이 가지고 있다는데, 정말 돈이 넘쳐나는 상태야?
장부상 현금은 많지만,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예수금도 그만큼 많아요. 지난해 말 기준 트래블월렛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666억 3877만원으로 지난해 영업수익(706억 3898만원)의 5배가 넘는 규모예요. 하지만 고객에게 지급 의무가 있는 예수금은 3709억 2087만원으로 현금및현금성자산보다 약 43억원 많아요. 또한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729억 7161만원의 순유입을 기록했지만, 이 중 고객이 앱에 충전한 자금인 예수금 증가액이 800억 9761만원에 달해요. 이는 영업활동 현금흐름 순유입 규모보다 71억원가량 많은 수치로, 지난해 현금 유입에 고객 자금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줘요.
현금이 많은데 왜 단기차입금을 18배 넘게나 늘린 거야?
유리한 조건의 정책성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차입을 늘린 거예요. 트래블월렛의 단기차입금은 2024년 5억 4000만원→100억 2300만원으로 1년 만에 18.5배 증가했어요. 신한은행에서 이자율 4.62%로 10억원, 이자율 3.05%로 90억 2300만원을 대규모로 신규 차입한 영향이 커요. 또한 기술보증기금의 차입금 보증 규모도 10억원→86억 1955만원으로 확대됐어요. 트래블월렛 관계자는 “단기차입금의 증가는 예비유니콘에 선정되면서 기술보증기금 특별 보증 대출을 실행한 것”이라며 “일반 대출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해 향후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을 위해 선제적으로 조달한 차입금”이라고 말했어요. 이어 “회계상으로는 단기차입금으로 분류돼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만기 도래 시마다 큰 문제없이 연장이 가능해 사실상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자금”이라고 덧붙였어요.
적자 상태라던데,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건 맞아?
외형은 성장하고 있고 적자 규모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요. 트래블월렛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706억 3898만원으로 전년(592억 3569만원) 대비 19.3% 성장했어요. 영업손실은 302억 2714만원→123억 1034만원으로 59.3% 감소하며 적자 폭을 낮췄어요. 다만 아직 흑자 전환에는 도달하지 못했어요.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55억 7295만원을 기록했고, 2025년 말 기준 미처리결손금은 443억 4685만원이에요.
사업을 확장하면서 들어가는 비용도 늘었다던데, 내년 상장할 때 문제는 없을까?
인력 투자로 인한 비용은 늘었으며, 내년 IPO를 앞두고 본업에서의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요. 2025년 급여 지출은 82억 6195만원으로 전년(63억 4361만원) 대비 30.2% 증가했고, 복리후생비도 11억 824만원으로 전년(9억 291만원) 대비 22.7% 늘었어요. 트래블월렛은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고객 예수금 등 운전자본 변동에 기대지 않고, 본업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현금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재무 경쟁력이 될 전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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