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삼성전자가 임직원의 장기 성과를 기업가치와 연동하기 위해 도입한 성과연동주식보상제도(PSU)가 올해부터 인건비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실제 주식 지급은 약정 이후 3년간의 성과를 따져 이뤄지지만 회계상 비용은 임직원의 근무기간 등에 따라 미리 반영되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삼성전자의 이익 규모가 크게 확대되면서 PSU 비용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상반기 PSU와 관련해 인식한 비용은 7672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인식한 1666억원보다 360.5% 늘었다. 지난해 10월 제도를 도입해 일부 기간의 비용만 반영했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 PSU 비용이 본격적으로 재무제표에 들어오기 시작한 영향이다.
아울러 1분기 대비 2분기 더 증가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올해 1분기 PSU 비용은 2652억원이었다. 이를 제외하면 2분기에 추가로 인식한 비용은 5020억원으로 1분기보다 89.2% 증가했다.
PSU는 임직원의 보상을 단기 실적이 아닌 중장기 기업가치와 연결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지난해 10월 도입한 제도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임직원이 대상이다. 약정 이후 3년간 삼성전자 주가 상승률에 따라 최종 지급할 주식 규모가 결정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약정한 PSU 수량은 3600만주다. 실제 지급 주식 수는 변동될 수 있다.
다만 절대적인 비용 규모는 커졌음에도 삼성전자 전체 실적과 비교하면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46조72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91.5% 증가했다. PSU 비용 7672억원은 상반기 영업이익의 약 0.5% 수준이다. AI 수요 확대와 메모리 업황 호조 등에 힘입어 이익 규모가 크게 늘어난 만큼 현재로서는 PSU 비용 증가가 전사 수익성을 좌우할 수준은 아니라는 의미다.
PSU 도입에서 주목할 부분은 당장의 비용 부담보다는 보상 시점과 비용 인식 시점의 차이다. 주식기준보상 비용은 실제 지급 시점까지 기다렸다가 한꺼번에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임직원의 근무기간 등에 걸쳐 나눠 인식한다. 올해 7672억원이라는 비용 자체가 삼성전자 실적에 큰 부담을 주는 수준은 아니지만 주식보상 확대에 따라 과거의 보상 약정이 현재 손익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급여를 보면 올해 상반기 36조8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0%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급여가 37조947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반기 만에 97.3%를 채웠다.
이런 가운데 보상체계 변화는 주당이익(EPS) 계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의 주식기준보상약정에 따른 가중평균 희석성 잠재적 보통주는 올해 상반기 6741만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8만주보다 6751.8% 증가했다.
6741만주 전체는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주식기준보상약정 전반의 잠재적 효과를 합산한 수치로 전부 PSU 효과가 반영된 주식은 아니다. 다만 지난해 10월 3600만주 규모의 PSU 약정이 새로 도입된 점을 고려하면 잠재적 보통주가 1년 새 크게 늘어난 데에는 PSU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주식보상이 실제 집행되면 주당가치 희석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자기주식은 회사가 보유하는 동안 유통주식 수에서 제외되지만 임직원에게 교부되면 유통 가능한 주식 수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주식기준보상에 따른 잠재적 보통주를 희석주당이익 계산에 반영하는 것도 이 같은 효과를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희석성 잠재적 보통주 가운데 PSU가 얼마만큼 반영돼 있는지 별도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주식을 활용한 임직원 보상은 이미 광범위하게 시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성과인센티브 일부를 RSA로 지급하면서 보통주 652만4129주를 임직원에게 교부했다. 약정일 기준 공정가치는 1조471억원으로 상반기 중 지급을 마쳤다. 우수인력 리텐션을 위해 약정한 177만7305주의 주식보상은 공정가치 기준 3706억원으로 일부를 지급했으며 나머지는 2028년까지 지급할 예정이다. DX부문과 CSS사업팀 직원에게 약정한 3327억원 규모의 주식보상도 지난 7월8일 지급을 완료했다.
또한 추가로 반영될 주식보상도 남아 있다. 삼성전자는 2026년 사업성과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장기성과급 중 일부를 주식을 통해 DS부문 임직원에게 지급하기로 합의하고 세부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삼성전자는 최근 15조원 규모 자사주를 사들이며 주식 보상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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