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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다롄 낸드 증설 국면…中 ‘인텔 인수 족쇄’ 해제 눈앞
송한석 기자
2026-08-31 10:00:00
자동 해제 아닌 면제 신청 방식…中 경쟁구도 변화도 변수
이 기사는 2026-08-31 07:43:5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 전경(제공=솔리다임 홈페이지)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을 인수하면서 중국 당국으로부터 부과받은 5년간의 기업결합 승인 조건이 올해 말 변곡점을 맞는다. 오는 12월 의무기간이 종료되면 면제를 신청할 수 있지만 실제 해제 여부는 중국 당국의 판단에 달렸다.


공교롭게도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 인수로 확보한 중국 다롄 생산기지의 추가 가동을 준비하는 시점과 맞물린다. 5년 전 중국 당국이 가격과 생산량 등에 조건을 달아 인수를 승인했던 사업장이 다시 증설 국면에 들어가면서 향후 현지 생산 확대 과정에서 기존 제약을 덜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1년 인텔 낸드 사업 인수 1차 종결 과정에서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으며 복수의 조건을 부과받았다.


핵심은 중국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시장의 가격과 공급에 관한 조건이다. 중국 당국은 중국 내 PCIe·SATA eSSD 가격을 거래조건이 동일한 경우 승인 발효 전 24개월 평균보다 높이지 못하도록 했다. 5년간 관련 제품 생산량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중국 eSSD 시장에 제3의 경쟁사가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의무도 부과했다.


SK하이닉스가 해당 의무를 준수해야 하는 기간은 2021년 12월부터 5년간으로 오는 12월 종료될 예정이다. 다만 5년이 지난다고 해당 조건이 자동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SK하이닉스는 반기보고서에서 “5년 후 동 의무들을 면제해 줄 것을 신청할 수 있다”며 “중국경쟁당국은 중국 eSSD 시장에서의 경쟁상황을 고려하여 동 신청을 수용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의 면제 신청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당국이 5년 전 이 같은 조건을 내건 것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 인수로 eSSD 시장의 경쟁이 제한될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AMR은 당시 기업결합으로 SATA와 PCIe eSSD 시장 집중도가 높아지고 결합회사의 시장지배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 진입 장벽도 높아 단기간에 새로운 유효 경쟁자가 등장하기 어렵다고 봤다.


5년이 지난 현재는 시장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SAMR은 면제 신청이 들어오면 당시 시장 경쟁상황을 기준으로 해제 여부를 판단한다고 명시했다. 그 사이 중국에서는 YMTC를 중심으로 자국 낸드 업체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YMTC의 글로벌 낸드 매출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8%에서 올해 1분기 13%로 상승했다. 2분기에는 출하량 기준 14%를 차지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처음으로 글로벌 3위에 올랐다. 특히 기업용 SSD가 전체 낸드 출하량의 48%까지 확대되는 가운데 YMTC도 기업용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조건 면제 가능 시점이 SK하이닉스가 중국 다롄 생산기지의 추가 가동을 준비하는 시기와도 겹친다는 점이다. 다롄은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통해 확보한 핵심 생산거점이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인텔 낸드·SSD 사업의 1차 인수를 마무리한 뒤 자회사 솔리다임을 출범시켰다.


업계에 따르면 장기간 투자가 중단됐던 다롄 2공장은 건물 공사를 마치고 이르면 오는 11월부터 생산장비를 반입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양산 체계를 갖추는 방안이 거론된다.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국면에서 기존 가격·생산 관련 조건까지 면제받을 경우 중국 사업 운용의 제약을 일부 덜 수 있게 된다.


다롄 증설을 다시 시작하는 SK하이닉스에는 향후 중국 내 생산능력을 얼마나 늘릴지뿐만 아니라 이를 어떤 조건 아래 운용할지가 함께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5년 전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위해 받아들였던 가격·생산 관련 제약에서 벗어날 수 있느냐에 따라 다롄을 활용할 수 있는 운신의 폭도 달라질 수 있다.


향후 관건은 SK하이닉스가 실제 면제 신청에 나설지와 중국 당국이 이를 받아들일지다. 5년 전 인텔 낸드 사업을 인수할 당시와 비교해 중국 낸드 업체의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인수 자산인 다롄 공장도 다시 증설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SK하이닉스가 5년간 이어진 가격·생산 등 기업결합 조건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가 중국 낸드 사업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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