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대한항공이 오는 9월 3500억원 어치 회사채를 발행한다. 최근 회사채 시장이 위축됐지만 앞선 두 차례 발행에서 높은 수요를 확인한 터라 원활한 조달이 예상된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다음 달 16일 2·3년물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8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며 최대 35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도록 발행 한도를 열어뒀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30~+30bp로 설정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회사채 발행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지난 3월 3년물과 5년물로 총 3040억원을 발행했고, 6월에는 2년물과 3년물로 총 5000억원을 조달했다. 신용등급은 'A0(안정적)'이다.
이번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은 기존 회사채 상환과 항공기 리스료 지급 등에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항공은 올해 11월 1200억원 규모 3년물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며, 내년까지 2100억원(3년물), 2300억원(3년물), 1000억원(3년물), 200억원(2년물) 등 총 5620억원 규모 회사채 상환 일정이 예정돼 있다.
리스 관련 부담도 상당하다. 대한항공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유동성리스부채는 2조2718억원이며, 비유동 리스부채는 11조4006억원이다. 리스부채만 총 13조6724억원에 달하는 만큼 회사채를 통한 조달 수요가 이어지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이번 발행 대표주관은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한화투자증권·KB증권·NH투자증권이 맡는다. 직전 6월 발행 당시 대신증권·신한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키움증권·KB증권·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았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가량 주관사가 교체됐다.
대한항공 회사채 주관 경쟁이 치열한 만큼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가 역할을 나눠 맡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서는 수요가 없는 것이 확인되면서 증권사들도 적극적으로 제안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대한항공은 기관과 리테일 모두에서 수요가 많은 인기 딜인 만큼 기존에 주관을 맡아온 대형 하우스는 잘 빠지지 않고, 중소형사는 탄력적으로 돌아가며 주관을 맡아왔다"고 말했다.
수요예측 흥행 여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대한항공은 올해 두 차례 수요예측에서 각각 6950억원, 1조114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모집액을 각각 2배, 5배 이상 웃돌았다. 직전 수요예측에서는 희망금리밴드 내에서 2년물 -15bp, 3년물 -7bp 수준에서 목표액을 모두 채웠다.
다만 최근 채권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만큼 이전과 같은 수준의 초과 수요를 확보할지는 변수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중앙 사태 이후 채권시장 전반의 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업들도 발행 물량을 줄이는 추세지만 대한항공은 기존 발행 규모를 유지했다"며 "이번에도 흥행 자체에는 무리가 없겠지만 어느 정도까지 수요가 몰릴 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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