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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Z, 자율주행 물류 모빌리티 '코이' 개발 중단
김정희 기자
2026-08-31 07:00:00
레벨4 자율주행 기술 기반 무인배송 차량…시장 수요 저조에 따른 추가 투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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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가 개발하고 있던 무인배송 모빌리티 코이. (제공=A2Z)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가 무인배송 모빌리티 ‘코이(COii)’ 개발을 잠정 중단했다. A2Z는 프로토타입 제작 등 일부 성과를 냈지만, 당초 기대만큼 시장 수요가 형성되지 않으면서 사업화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미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자율주행 셔틀 ‘로이(ROii)’에 개발·사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선택으로도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A2Z는 최근 코이 추가 개발을 잠정 중단했다. 코이는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무인배송 모빌리티로, A2Z가 2021년부터 추진해 온 자체 자율주행 차량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의 하나다. 여객 운송용 로이와 함께 개발돼 왔다. 코이의 최대출력은 60킬로와트(kW)이며 1회 충전으로 최대 240㎞를 주행할 수 있다. 최대 적재량은 300㎏이다. 차체 크기는 길이 3480㎜, 너비 1490㎜, 높이 1500㎜, 축간거리 2350㎜로 현대차 캐스퍼와 기아 모닝 등 국내 경차보다 조금 작은 수준이다.


A2Z는 2018년 한지형 대표를 비롯한 현대차 출신 엔지니어 4명이 설립한 자율주행 기업이다. 인프라 연동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2024년 기준 국내 1위, 세계 11위로 평가받았다. 현재 기술특례상장을 통한 코스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A2Z는 코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미국 자율주행 기업 ‘뉴로(Nuro)’의 무인배송 차량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전해진다. 뉴로는 운전자나 승객 없이 화물 운송에 특화된 자율주행차 ‘R1’과 ‘R2’ 등을 선보이며 무인배송 시장을 개척해온 업체다. 운전석과 탑승 공간을 없애고 적재 공간을 중심으로 설계한 코이 역시 뉴로의 무인배송 차량과 유사한 형태를 갖췄다.

A2Z가 물류 자율주행의 사업성을 본격적으로 시험한 것은 2023년이다. 당시 A2Z는 대구에서 수요응답형 여객 운송에 생활물류 배송을 결합한 ‘달구벌자율차+’ 서비스를 선보였다. A2Z는 자율주행차와 배송로봇을 함께 투입해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물류 모델을 실증했다. 이후 자체 플랫폼 가운데 로이는 여객 운송, 코이는 물류 배송에 각각 특화하는 방향으로 사업화가 추진되어 왔다. 이 가운데 로이는 2024년 상용화 단계에 진입해 현재 서울 청계천 등 주요 거점에서 자율주행 셔틀로 운행되고 있다.


코이 개발에 제동이 걸린 가장 큰 이유는 시장 수요로 분석된다. A2Z는 당초 물류창고와 택배 등 배송 시장을 겨냥해 코이 개발을 추진했고 지난해 8월에는 충주시에 프로토타입 차량을 기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무인배송 차량에 대한 국내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지 않으면서 당장 양산과 상용화에 추가 자금을 투입하기보다는 개발 속도를 조절하기로 한 것으로 파악된다.


재무적 부담도 배경으로 꼽힌다. A2Z는 설립 이후 1200억원 이상의 외부 투자를 유치하며 연구개발과 사업 확장에 나섰지만 아직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162억원으로 전년 92억원보다 크게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217억원에 달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4년 -174억원에서 지난해 -217억원으로 악화했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도 -121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이에 한정된 자금을 아직 시장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코이와 이미 수요가 확인된 로이에 동시에 투입하기에는 부담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A2Z는 당분간 로이에 회사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A2Z 관계자는 “코이 개발은 현재 멈춰 있는 상황”이라며 “물류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해왔지만 현재로서는 충분한 사업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로이와 코이를 동시에 개발하는 데 자본 부담이 있었다”며 “당분간 로이에 집중하고 향후 시장 수요를 보면서 코이 개발 재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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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 주요 모빌리티 제품. (그래픽=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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