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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석 전 행장 두 번째 도전…이번엔 내부 '벽' 넘을까
차화영 기자
2026-08-31 07:00:00
iM금융 이어 KB금융도 최종 3인 진입…외부후보 문턱 낮췄지만 현직 프리미엄은 변수
이 기사는 2026-08-28 13:25:3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제공=우리은행)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이 두 번째로 금융지주 회장 최종전에 나선다. 2024년 DGB금융지주(현 iM금융지주) 회장 선임 당시 최종 후보 3인에 올랐다가 내부 출신인 황병우 현 iM금융 회장에게 밀린 지 2년 만이다.


이번에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KB금융지주가 외부 후보의 준비기간을 늘리고 내부 정보 제공을 확대하는 등 절차상 경쟁 여건을 손질했지만, 권 전 행장은 현직 회장과 KB국민은행장을 지낸 내부 후보를 동시에 넘어야 한다. 특히 첫 임기 동안 실적과 주주환원 확대 등의 성과를 쌓은 양종희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부담이다. KB금융이 외부 후보의 정보 격차를 줄인 가운데 권 전 행장이 2년 전 넘지 못했던 '내부 후보의 벽'을 이번에는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전날 양 회장과 이재근 KB금융 부문장, 권 전 행장을 차기 회장 후보 3인으로 선정했다. 지난달 내부 후보 4명과 외부 후보 2명 등 모두 6명으로 1차 숏리스트를 구성한 뒤 두 달가량의 검증을 거쳐 후보군을 절반으로 압축했다.


최종 후보 3인의 강점은 뚜렷하게 갈린다. 양 회장은 현직 회장으로 그룹 경영 전반을 이끌어온 경험과 재임 기간의 경영성과가 강점이다. 이 부문장은 KB국민은행장을 지낸 내부 출신으로 은행 경영과 그룹 사정에 모두 밝다. 반면 권 전 행장은 유일한 외부 후보로 대형 시중은행을 직접 경영한 경험과 기업금융·투자금융(IB) 분야 전문성을 앞세우고 있다.


권 전 행장에게 금융지주 회장 최종 경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4년 DGB금융(현 iM금융) 회장 선임 과정에서도 황병우 당시 DGB대구은행장, 김옥찬 전 KB금융 사장과 함께 최종 후보 3인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DGB금융의 최대 현안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었던 만큼 최근까지 대형 시중은행을 직접 이끈 권 전 행장의 경영 경험이 경쟁력으로 평가됐다.


특히 권 전 행장이 기업금융에 강점을 지닌 우리은행에서 IB그룹장을 지낸 경력 역시 시중은행 전환 이후 수도권 기업금융 확대라는 DGB금융의 과제와 맞닿아 있었다.


그러나 최종 선택은 내부 출신인 황 회장의 승리였다. 황 회장은 DGB금융과 대구은행에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은 데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작업을 직접 기획하고 추진해 온 인물이었다. 결국 권 전 행장은 대형 시중은행 경영 경험이라는 강점에도 그룹 내부 사정과 현안에 밝은 내부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2년 만에 다시 찾아온 기회에서도 권 전 행장이 마주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에는 KB금융의 유일한 외부 후보다. 내부에서는 현직인 양 회장과 KB국민은행장을 지낸 이 부문장이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이 내·외부 후보 간 공정성 확보를 위해 제도를 강화했지만 실질적으로 외부 후보가 체감하는 장벽까지 낮췄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권 전 행장의 3인 후보 진입을 두고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내부 후보끼리만 경쟁하는 구도’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한 구색 맞추기라는 의견도 나온다.


KB금융은 이번 승계 절차를 시작하면서 외부 후보에게 약 2개월의 준비기간을 별도로 부여하고 그룹 관련 내부 자료를 제공했다. 인터뷰 시간을 늘리는 한편 회추위원과 외부 후보 사이 사전 간담회도 마련했다. 그동안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서 현직 회장과 내부 후보에게 유리한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해온 데 따른 조치다.


권 전 행장이 최종 3인에 이름을 올리면서 KB금융이 마련한 제도 개선은 실제 후보 압축 과정에는 반영됐다. 1차 숏리스트에 포함됐던 내부 후보 4명 가운데 이창권 KB금융 부문장과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탈락한 반면, 권 전 행장은 또 다른 외부 후보를 제치고 마지막 경쟁까지 살아남았다. 적어도 최종 후보군 선정까지는 외부 후보에게 실질적인 경쟁 기회를 주겠다는 취지가 형식에 그치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외부 후보가 최종 3인에 포함됐다는 것과 실제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분석이다. 권 전 행장으로서는 유일한 외부 후보라는 상징성을 넘어 양 회장과 이 부문장을 제칠 만한 경쟁력을 보여줄 필요가 크다. 대형 시중은행을 직접 경영한 경험과 기업금융·투자금융 등에서 쌓은 전문성을 KB금융의 향후 성장 전략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연결할지가 최종 경쟁의 관건으로 꼽힌다.


권 전 행장은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우리금융지주 홍보실장·경영지원부장을 거쳐 우리은행 대외협력단장, IB그룹장 등을 지냈고 2020년 우리은행장에 올랐다. 이후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 우리PE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거쳤으며 현재 고려아연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추진력이 강하고 소통·화합을 중시하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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