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태은 기자] 삼성SDI가 GM과의 배터리 합작법인(시너지셀즈)을 단독 경영 체제로 전환했지만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스타플러스에너지)까지 독자 운영에 나설 가능성은 당분간 낮을 것으로 보인다. GM 공장을 활용해 북미 ESS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된 만큼 당장의 생산능력 부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북미 ESS 시장 확대 속도에 따라 스텔란티스 합작법인 지분 인수가 선택지로 부상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SDI는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를 설립했다. 양사는 2022년 5월 합작 계약을 체결한 뒤 같은 해 7월 법인을 출범시켰다. 스타플러스에너지는 삼성SDI의 미국 생산 거점으로서 33GWh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삼성SDI는 현재 스타플러스에너지의 실효 지분율을 51%로 유지하며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자산총액은 7조7116억원 규모이며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장부가액은 1조1136억원이다.
스타플러스에너지는 북미 전기차 수요 둔화에 대응해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1공장에서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기반 ESS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4분기부터 일부 라인을 추가 개조해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배터리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현재 4개 생산라인 가운데 3개가 ESS용으로 전환된 상태로 알려졌다.
북미 ESS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생산능력 확보가 과제로 떠오르자 삼성SDI는 최근 GM과의 합작법인을 단독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의 약점으로 꼽혀온 북미 생산능력 부족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SDI가 향후 스타플러스에너지까지 단독 경영 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스텔란티스 합작계약에는 GM 합작법인 계약과 유사하게 계약 만료 시 콜옵션 행사 권한과 교착상태(Deadlock) 발생 시 콜옵션 행사 조항 등이 포함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당분간 해당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고 있다. GM 공장 인수를 통해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한 만큼 현재로서는 스타플러스에너지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야 할 필요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플러스에너지는 현재 삼성SDI 김윤재 부사장이 대표이사를, 박종선 부사장이 이사를 맡는 등 사실상 삼성SDI가 경영을 주도하고 있어 독자 경영 전환에 따른 실익도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향후 북미 ESS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해 추가 생산능력이 필요할 경우 스타플러스에너지의 독자 경영 전환이 하나의 선택지로 부상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GM 공장 인수는 북미 ESS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우선 ESS용 생산라인으로 활용하되 향후 전기차(EV) 시장 회복에 따라 EV용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시너지셀즈를 단독 운영하며 향후 생산 능력을 고민할 것”이라며 "스타플러스에너지를 독자 경영 체제로 전환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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