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아시아 비중 확 낮춘 코리안리…해외수재 '유럽·북미'로 무게추
강울 기자
2026-08-31 08:00:00
유럽·북미 비중 '41.9→53.8%'…재물·기술 줄이고 특종·자동차 확대
이 기사는 2026-08-28 06: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안리 해외수재 포트폴리오 변화 딜사강울  복사.jpg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강울 기자] 코리안리의 해외수재 중심축이 아시아에서 유럽과 북미로 이동하고 있다. 해외사업이 국내사업의 부진을 메우며 외형 성장을 이끄는 가운데 지역별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선진시장 비중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재보험요율 하락에 대응해 재물·기술보험 비중을 낮추고 특종·자동차보험을 늘리는 종목 재편도 병행하고 있다. 해외 보험수익은 늘었지만 합산비율이 상승한 만큼 2030년 해외수재 비중 50% 목표를 향한 외형 확대와 수익성 관리의 균형이 과제로 꼽힌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리안리의 해외수재보험료 가운데 유럽과 북미가 차지하는 비중은 53.8%로 2022년 41.9%보다 11.9%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유럽 비중이 20.4%에서 30.3%로 9.9%포인트 높아지며 포트폴리오 재편을 주도했다. 북미 비중도 같은 기간 21.5%에서 23.5%로 확대됐다.


반면 아시아 비중은 46.9%에서 36.7%로 10.2%포인트 낮아졌다. 중국은 9.2%에서 7.1%, 일본은 8.5%에서 5.2%로 각각 하락했다. 2022년만 해도 아시아 비중이 유럽·북미보다 5.0%포인트 높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유럽·북미가 아시아를 17.1%포인트 웃돌았다. 코리안리는 특정 지역의 보험사고와 시장 상황에 따른 수익 변동을 줄이기 위해 과거 비중이 높았던 아시아의 집중도를 낮추고 유럽과 북미 등으로 수재 지역을 다변화하고 있다.


해외사업은 실제 코리안리의 외형 성장을 이끌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 일반손해보험 보험수익은 869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0% 증가했다. 반면 국내 일반손해보험 보험수익은 85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919억원보다 3.8% 감소했다. 국내 일반손해보험 보험수익이 줄어든 가운데 해외 일반손해보험 보험수익이 이를 웃돌면서 전체 보험수익은 2조3880억원으로 0.2% 증가세를 유지했다.


코리안리는 2030년까지 해외수재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을 중기 목표로 삼고 있다. 회계상 보험수익을 기준으로 봐도 전체 보험수익에서 해외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41%에서 지난해 44%로 상승했다. 해외사업의 외형을 키우는 동시에 아시아에 집중됐던 지역별 위험을 분산해 성장 기반을 넓히는 것이 포트폴리오 재편의 한 축이다.

외형 성장과 달리 해외 보험영업 수익성은 전년보다 둔화됐다. 해외 일반손해보험 합산비율은 지난해 상반기 81.5%에서 올해 상반기 85.5%로 4.0%포인트 상승했다. 합산비율은 보험영업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낮을수록 수익성이 좋다는 의미다.


코리안리 관계자는 “올해 2분기 소규모 보험사고가 늘어난 데다 북미와 유럽에서 발생한 사고의 미보고발생손해액 관련 부채를 추가로 적립한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미보고발생손해액(IBNR)은 이미 발생했지만 아직 보험사에 보고되지 않았거나 손해액이 확정되지 않은 사고에 대비해 추정해 반영하는 부채다. 향후 소손해 발생 규모와 예상 손해액 변화에 따라 해외사업의 합산비율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코리안리의 해외 포트폴리오 재편은 지역뿐 아니라 종목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최근 높은 재보험요율과 투자수익을 바탕으로 글로벌 재보험사들의 자본과 인수 여력이 늘면서 우량 계약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보험요율이 하락하는 '소프트마켓'이 형성되면서 사고 위험에 비해 충분한 보험료를 확보하기 어려운 계약을 선별적으로 인수할 필요성도 커졌다.


코리안리는 대형 사고 발생 시 손해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재물·기술보험을 선별적으로 인수하고 특종·자동차보험의 목표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특정 종목의 요율 하락이나 대형 사고가 전체 해외사업의 수익성을 흔드는 위험을 줄이려는 취지다.


이에 따라 해외수재보험료 중 재물·기술보험 비중은 2022년 50.5%에서 올해 상반기 47.3%로 낮아졌다. 반면 특종보험 비중은 같은 기간 14.1%에서 19.6%, 자동차보험은 8.2%에서 11.2%로 각각 상승했다. 특종보험과 자동차보험의 합산 비중은 22.3%에서 30.8%로 8.5%포인트 확대됐다. 재물·기술보험에 쏠렸던 종목 구성을 분산하는 방향으로 해외수재 포트폴리오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코리안리가 2030년 해외수재 비중 50% 목표를 향해 해외사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성장의 무게중심도 아시아에서 유럽과 북미로 옮겨가고 있다. 재보험시장 소프트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역·종목 다변화를 통해 외형 성장을 이어가면서 상승한 합산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가 향후 해외사업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높은 재보험요율과 투자수익을 바탕으로 글로벌 재보험사들의 자본과 인수 여력이 늘면서 우량 계약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심해졌다”며 “사고 위험이 줄어든 것은 아닌데 재보험료는 낮아지고 있어 대형 사고의 손해 변동성이 큰 재물·기술보험은 계약 조건과 수익성을 따져 선별적으로 인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