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세아제강지주가 자회사 세아윈드에 의해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는 구조적 위기를 겪는 모습이다. 세아윈드 공장 구축 과정에서 생산능력(CAPA)을 확대한 영향으로 상업생산 시점이 순연, 기존 프로젝트 물량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결국 세아제강지주는 노퍽 뱅가드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에 의해 적자적환, 세아윈드의 수주잔고를 새로 채워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세아제강지주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16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다. 다만 같은기간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507억원, 746억원으로 적자전환됐다. 이번 적자전환은 세아윈드의 설비 감가상각비와 노퍽 뱅가드 프로젝트 충담금 선반영 등 일회성 비용 1107억원이 선제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세아윈드는 2021년 설립된 세아제강지주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 자회사다. 해상풍력 발전기의 하부구조물인 모노파일을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이 회사는 사업 초기 3년 간 4000억원을 투입하고 영국 티사이드에 24만톤(t) 규모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후 유럽권 재생에너지 수요에 힙입어 공장 준공 전부터 스웨덴 국영사 바텐폴·덴마크 국영사 오스테드 등과 2조원을 상회하는 대형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다만 세아윈드가 티사이드 공장의 CAPA를 40만t으로 1.7배 확대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누적 투자금이 확대된 것은 물론 공장 준공일이 2년이나 밀리면서 자금 수혈이 강제됐기 때문이다. 실제 세아제강지주 및 세아제강 등 그룹 계열사가 세아윈드에 직접 출자한 자본금 규모는 5000억원을 상회한다. 올해만해도 2월 세아제강지주가 세아윈드 상환우선주(RCPS) 315만6000주를 681억원, 6월 세아제강이 RCPS 353만6000주를 711억원에 인수했다.
상업생산(램프업)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세아윈드의 순적자도 지속적으로 쌓여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영업손실 672억원, 당기순손실 814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반기 기준으로 영업손실 300억원에 일회성 비용을 합쳐 172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더 큰 문제는 이 과정이 기존 프로젝트에 상당한 악영향을 끼쳤다는 점이다. 올해 2월 오스테드는 세아윈드에 발주한 영국 혼시3(Hornsea 3) 해상풍력 물량을 납기 지연 등의 이유로 철회했다. 이후 바텐폴도 같은 이유로 노퍽 뱅가드 서부 물량을 스페인 및 독일 소재 기업에 넘겼으며 이에 세아윈드의 공급 계약 물량도 1조5000억원에서 2300억원으로 급감했다.
결국 세아윈드 입장에서는 당장 2028년 이후 수주잔고를 채워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그간 연간 수 백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만큼 가동률을 점진적으로 상승시켜 수익성을 회복해야 하지만 물건을 구입할 고객사가 없는 셈이다.
반면 세아제강지주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성과가 도출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장치산업은 초기 CAPA 설정과 레이아웃 구축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는 점에서다. 특히 티사이드 공장 증설은 대형화되는 글로벌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세아윈드도 신규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사측에 따르면 현재 영국 ‘도거 뱅크(Dogger Bank)’ 프로젝트를 포함한 다수의 신규 프로젝트 수주 논의가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외 올해 1월 영국 정부의 해상풍력 지원 정책(CfD AR7) 경매에서 역대 최대인 8.4GW 물량이 확정됐고 예산도 증액되는 등 우호적인 사업환경이 예상된다는게 사측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세아제강지주 관계자는 “현재 세아윈드는 영국의 ‘2030년 50GW 달성’ 목표에 따른 폭발적인 모노파일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가장 유리한 입지를 이미 선점하고 있다”며 “현재 램프업 과정에 있으며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 적자 폭은 줄어들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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