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그리티가 수익 반등의 본궤도에 올랐다. 홈쇼핑 중심의 기존 유통 구조에서 온라인 자사몰(DTC) 중심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흔들렸지만 올해 상반기 들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평가다. 그간 공들여온 체질 전환이 비용 효율화라는 실질적 결실로 이어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리티는 '감탄브라', '원더브라' 등을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웨어 전문기업이다. 1999년 설립 이후 최근 꾸준한 외형 성장을 이어왔다. 2021년 1087억원이었던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해 2017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연매출 2000억원을 넘어섰다.
외형 성장과 함께 그리티가 공을 들인 것은 유통구조 개편이다. 언더웨어는 전통적으로 홈쇼핑 판매 비중이 높은 카테고리로 꼽힌다. 그리티 역시 2003년부터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 채널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했고, 이후 국내 주요 유통채널에 순차적으로 진출했다.
문제는 수익성이었다. 홈쇼핑은 판매수수료 부담이 높은 구조인 데다 최근 몇 년새 업황 둔화까지 겹치면서 기존 채널만으로는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잡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
이에 그리티는 주력 브랜드 '감탄브라' 전용 온라인몰을 개설하는 등 DTC 전략을 강화하며 온라인 자사몰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작업을 이어왔다. 자사몰은 외부 유통채널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 부담을 낮출 수 있어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고, 고객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는 동시에 브랜드 운영과 판매 전략에 대한 통제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체질 전환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2025년 기준 자사몰을 포함한 온라인 매출은 1327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5%를 넘어섰다. 반면 과거 성장을 견인했던 홈쇼핑 채널은 수요 감소로 전년 대비 비중이 쪼그라들었다.
다만 전환 과정에서 수익성은 한 차례 흔들렸다. 그리티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9억원, 47억원으로 전년 대비 36.2%, 51.6%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홈쇼핑 채널의 매출 공백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이익 규모가 함께 줄었고 당기순손실까지 기록했다.
흐름이 바뀐 건 올해 2분기부터다. 그리티는 2분기 매출 599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6.3%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29억원으로 74.4%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으로도 개선 흐름은 이어졌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9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18.3% 증가했다. 1분기의 부진을 2분기 실적이 상쇄하며 반기 전체로도 수익성 개선을 지켜낸 셈이다.
매출이 줄어드는 와중에도 이익이 늘어난 배경에는 판관비 구조 변화 영향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리티의 판매수수료는 올해 상반기 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188억원 대비 23.6% 줄었다. 홈쇼핑 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줄면서 그만큼 지급해야 할 수수료 부담도 함께 낮아진 결과로 해석된다.
그리티 관계자는 "전체 매출에서 자사몰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6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2026년에는 고객 재구매율이 증가하면서 매출 성장뿐 아니라 수익성도 함께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자사몰의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을 위해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신규 고객 유입과 재구매를 위한 전략적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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