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하나의 공간에서 행사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성수 곳곳을 이동하며 다양한 브랜드와 콘텐츠를 경험하도록 동선을 설계했다.”
무신사가 서울 성수동 곳곳을 하나의 거대한 뷰티 행사장으로 탈바꿈시켰다. 한 건물 안에 모든 부스를 몰아넣는 대신 메인 팝업과 상설 매장, 편집숍을 여러 거점으로 나눠 방문객들이 성수 상권을 거닐며 행사를 즐기도록 했다. 패션을 중심으로 구축한 성수 거점에 뷰티 콘텐츠를 덧입혀 두 사업 간 시너지를 키우려는 전략이다.
20일 찾은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in) 성수’는 일반적인 박람회와 달리 행사장이 한 곳에 모여 있지 않았다. 메인 팝업은 ‘무뷰페홀’과 ‘넥스트 뷰티홀’ 두 곳으로 나뉘었고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와 무신사 뷰티 스페이스1, 엠프티 성수 등 인근 무신사 사업장도 제휴 공간으로 참여했다. 방문객이 지도를 따라 성수 골목을 이동하며 각기 다른 뷰티 브랜드와 체험 프로그램을 만나는 일종의 ‘무뷰페 마을’을 구현한 셈이다.
성수는 무신사에 단순히 팝업스토어를 열기 좋은 ‘핫플레이스’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현재 성수에는 무신사 스탠다드 성수와 무신사 스토어 성수,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엠프티 성수, 킥스 성수, 이구홈, 이구키즈, 이구어퍼스트로피 등 무신사가 운영하는 사업장 8곳이 밀집해 있다. 패션 플랫폼에서 출발한 무신사가 오프라인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성수를 핵심 실험 무대로 삼아온 것이다.
이번 무뷰페는 이처럼 촘촘하게 구축한 오프라인 거점을 뷰티사업과 연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메인 행사장을 둘러본 고객이 인근 무신사 매장까지 방문하도록 유도하고 반대로 패션 매장을 찾은 고객도 자연스럽게 무신사 뷰티를 경험하게 하는 구조다.
대표적인 연결 장치는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2층에 마련된 ‘무뷰페 스쿱 이벤트’다. 행사 참여 팔찌나 무신사 뷰티 상품 구매 영수증을 인증하면 투명한 스쿱으로 화장품 샘플을 한 번 떠서 가져갈 수 있다. 단순한 샘플 증정을 하나의 놀이형 콘텐츠로 바꿨다. 엠프티 성수 야외 공간에서도 물총 게임과 얼음 깨기 등 신진 뷰티 브랜드를 활용한 별도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메인 행사장에서도 무신사의 뿌리인 패션과 뷰티를 연결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졌다. ‘오직 무신사 뷰티 컬래버존’에는 뷰티 브랜드 5곳과 패션 브랜드 5곳을 일대일로 연결한 협업 상품이 전시됐다. 롬앤과 로라로라는 립오일과 파우치를, 자빈드서울과 기호는 쿠션·립 제품과 미니백을 결합하는 식이다. 화장품만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패션 소품과 함께 하나의 취향으로 제안했다.
이진솔 무신사 뷰티 본부장은 “이번 행사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 중 하나가 패션과 뷰티의 협업”이라며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만이 할 수 있는 협업이라고 생각해서 올해 무뷰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협업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신진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점도 무신사의 기존 패션사업 전략과 닮았다. 이번 행사 참여 브랜드의 80% 이상이 인디 브랜드이며 10곳 중 7곳 이상은 자체 오프라인 매장이 없다. 전체 참여 브랜드 가운데 20곳은 중소벤처기업부의 소공인 판로개척 지원사업을 통해 선발됐다. 코스맥스가 제품 기획과 연구개발·생산을 지원하고 무신사는 팝업과 온라인 기획전을 통해 소비자 접점과 판로를 제공한다.
이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해 플랫폼과 함께 성장시켜온 무신사의 공식을 뷰티 분야에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유명한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인디 브랜드를 선점해 무신사 뷰티 안에서 팬덤과 거래액을 함께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패션에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해온 무신사는 이러한 ‘브랜드 육성 DNA’를 뷰티로 확장해 나갈 방침”이라며 “잠재력 있는 브랜드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판로 확대와 마케팅 등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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