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정부의 대출규제와 세제개편으로 주택에 대한 양도세·재산세 부담이 커지면서 주거형 오피스텔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분양 당시 홍보했던 'LTV 70%' 대출과 달리 개인 수분양자가 실제 대출받을 수 있는 규모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이 여의치 않으면서 이미 분양을 마친 일부 주거형 오피스텔에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 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여의도 아크로 더원에서는 분양가보다 낮은 거래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평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마피는 최대 1억1000만원에 달한다. 공급면적 108㎡(전용 49㎡)형 매물은 급매 기준 마피가 1억1000만원까지 붙었다. 일부 매물은 부가가치세를 돌려주는 조건까지 내걸었다. 일부 대형 평형에는 프리미엄이 붙은 매물도 있지만, 수천만원에서 1억원 이상의 마피가 붙은 매물이 더 많은 상황이다. 총 492실 규모인 이 단지는 네이버부동산 기준 매매 매물이 150건가량 게시돼 있다.
아크로 더원은 3년 만에 완판됐지만 분양 당시 분양가의 최대 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최근 은행들이 오피스텔에 대한 LTV를 보수적으로 적용하면서 수분양자가 실제 받을 수 있는 대출액은 분양가의 40% 안팎으로 축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전매가 가능하지만 당초 예상보다 대출 여건이 악화되면서 수분양자들의 자금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최근 주거형 오피스텔이 부동산 규제 속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막상 개인들의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사업자의 경우 매출이 괜찮다면 70%까지 대출이 나올 수 있지만, 개인 신분이거나 신설 법인을 만들어 주거형 오피스텔에 투자하려는 경우 은행에서 40% 이상 대출이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크로 더원은 은행권 집단대출 승인을 받은 곳이 없다고 알려졌다. 준공 승인이 난 이후 대출을 진행할 금융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앞으로 공급되는 주거형 오피스텔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이다. GS건설이 공급하는 목동윤슬자이는 오는 9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분양가는 평당 1억원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이 단지 역시 분양 과정에서 대출이 70%까지 가능하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 주거 목적으로 매입할 경우 대출 창구에서는 최대 40% 수준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여의도 더원과 같은 대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마곡 르웨스트도 후분양을 진행하며 부동산 규제에 대한 대안으로 홍보되고 있지만 앞선 사례와 유사한 경우다. 한국투자자산신탁이 공급하는 더클라브60 워크앤스테이 여의도도 분양을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e편한세상 동탄역 어반원, 두산건설이 공급하는 2008실 규모의 두산위브더제니스 부천 등이 분양을 진행 중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출규제가 강화되면서 주거형 오피스텔이 틈새 상품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실제 자금조달 여건이 분양 당시 홍보와 달라질 경우 수요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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