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현대건설, '대전 주상복합' 시공권 넘기고 PM만 맡는다
김정은 기자
2026-08-24 07:00:00
동원건설산업이 시공 맡아 공사비 절감…현대건설은 지분 없이 PF 조달 지원
이 기사는 2026-08-21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hatGPT Image 2026년 8월 19일 오후 05_53_28.png
대정 봉명동 2차 주상복합 개발사업. (그래픽=챗GPT 활용)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현대건설과 동원건설산업이 서울 은평구 진관동 시니어주택에 이어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서도 다시 손을 잡았다. 캠코 PF정상화펀드를 통해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현대건설은 직접 시공 대신 신용보강과 프로젝트관리(PM)를 맡고, 동원건설산업은 시공권을 넘겨받았다.


이번 사업은 현대건설이 시행 지분을 보유했던 은평 사업과 달리 지분 투자 없이 PM과 신용보강만으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현대건설의 신용도로 금융 조달의 안정성을 높이고 동원건설산업의 원가 경쟁력으로 공사비를 낮춰 사업성이 악화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정상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전 봉명동 2차 주상복합 개발사업은 현대건설이 프로젝트관리(PM)를 맡고 동원건설산업이 시공하는 구조로 본PF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이 주관사를 맡아 1900억원 규모의 본PF 대출을 모집 중이다.


해당 사업은 대전 유성구 봉명동 일대에 지하 4층~지상 29층, 3개 동 규모의 주상복합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아파트 292가구와 오피스텔 168실, 근린생활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당초 이 사업은 2023년 5월 오피스텔 719실 규모로 건축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오피스텔 분양시장 침체와 자금시장 경색이 맞물리면서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다. 이후 정부의 캠코 PF정상화펀드의 지원을 받아 공동주택을 포함한 주상복합으로 개발계획을 변경했다.


사업 정상화 과정에서 시공 구조도 재편됐다. 기존에는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본PF 조달을 앞두고 시공권을 동원건설산업에 넘겼다. 현대건설은 직접 공사를 수행하는 대신 설계 검토와 품질·공정 관리, 기술지도 등 사업 전반을 관리하는 PM 역할을 맡는다. 실제 시공은 동원건설산업이 담당한다.

대형 건설사인 현대건설이 직접 시공하지 않는 대신 높은 신용도를 바탕으로 신용보강과 사업관리를 제공해 PF 조달의 신뢰도를 높이고 수수료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중견 건설사가 시공을 맡아 공사비를 낮추는 방식으로, 국내 건설업계에서도 보기 드문 사업 모델이다.


현대건설은 시공에서는 빠졌지만 금융 조달 과정에서는 여전히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이미 해당 사업과 관련한 521억원 규모의 브릿지론 PF 대출에 자금보충과 기초자산 채무인수 방식으로 신용을 보강하고 있다. 본PF 전환 이후에는 동원건설산업과 함께 대주단에 각각 책임준공확약서를 제출한다. 책임준공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면 양사가 손해배상 책임을 부담하는 구조다.


현대건설과 동원건설산업이 이 같은 역할 분담 방식을 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착공한 서울 은평구 진관동 시니어 레지던스 사업에서도 당초 현대건설이 맡기로 했던 시공권을 동원건설산업에 넘겼다. 현대건설은 시행 지분을 유지한 채 일부 대출금에 연대보증과 책임준공확약을 제공해 사업의 신용도를 보강하고, 동원건설산업은 실제 시공을 맡았다.


다만 대전 봉명동 사업에서는 현대건설의 PM사로서의 역할이 한층 더 확장됐다. 은평 사업에서는 은평진관동PFV 보통주 지분 2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사업에 참여했지만, 대전에서는 시행 지분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도 PM과 신용보강, 책임준공확약을 맡았다. 시행 지분 없이도 현대건설의 신용도와 사업관리 역량을 활용해 PF 조달을 뒷받침하는 구조다.


해당 사업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본PF 조달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 착공과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이때 시공사가 현대건설에서 동원건설산업으로 변경되면서 사업 브랜드도 바뀔 예정이다. 기존에 사용됐던 ‘힐스테이트 유성 2차’ 대신 동원건설산업의 주택 브랜드인 ‘베네스트’가 적용될 전망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공사비 경쟁력을 갖춘 동원건설산업으로 시공사를 변경하고 PM사로 참여하는 구조”라며 “본PF 대출과 관련해서는 양사가 각각 대주단에 책임준공확약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