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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90% 소멸' SKIET 매각 포기, 다시 엄마 품으로
이우찬 기자
2026-08-28 09:00:00
①분리막 사업 매력 감소 상장사 매각 여의치 않아…분할 7년 만 SK이노 흡수
이 기사는 2026-08-28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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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딜사이트 김수진 기자)

[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영업적자에 시달리던 분리막 계열사 SKIET를 흡수합병한다. 사업 포기를 검토했으나 상장사 매각 등의 시나리오가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SKIET는 2019년 4월 소재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2021년 상장 당시 시가총액은 10조원을 상회했으나 지금은 1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실적 악화를 견디지 못했고 결국 다시 모기업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는 내년 1월1일 합병 기일로 SKIET를 흡수합병할 방침이다. SKIET 보통주 1주당 SK이노 보통주 0.11주가 배정된다. SKIET 별도법인으로 영위하던 분리막 사업을 SK이노에 편입해 재무안정성을 확보하고 사업·재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다.


배터리 소재 사업에 힘주기 위해 분할 상장돼 출범됐던 SKITE는 이번 합병 결정으로 사라지게 됐다. SKIET가 소멸되는 데에는 북미 전기차 시장 둔화가 자리 잡고 있다. 또 회사는 중국 분리막 업체들의 득세 속에 가격 경쟁력을 이겨내기 어려웠다.


회사의 실적은 2024년부터 뒷걸음했다.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 6500억원, 320억원이었다. 2024년과 지난해 매출은 2000억원대로 감소했다. 2년 동안 누적 영업적자는 5374억원이었다. 올해 반기 영업적자도 1370억원이었다.


실적 악화로 재무상태도 악화됐다. 6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1조4500억원에 달했다. 마이너스(-)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영업을 할수록 돈이 유출되는 구조였다. 운영을 위해 외부 자금에 의존해왔다. 차입금의존도는 57%에 달했다. 2022년부터 4년 동안 회사의 설비투자(CAPEX) 규모는 1조7000억원에 달했다. 지속적인 자금 투입에도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회사는 SKIET를 두고 매각 등의 카드도 검토했으나 소규모 합병을 선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7일 컨콜에서 회사 측은 “가장 신속하면서도 SKIET의 재무 리스크가 계열사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적인 결정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상장사 매각 카드의 경우 매수인을 확보하고 매각절차를 진행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무엇보다 전기차 시장 둔화와 중국 경쟁사의 압박으로 분리막 사업 매력이 감소해 원매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외부 환경 변화도 한몫했다. 지난해 7월 미국의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발효로 중국산 분리막 사용이 일정 비율 허용된 것이다. 회사는 중국산 분리막과 가격 경쟁에서 승산을 잡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감소와 영업손실, 재무구조 악화가 가중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자금 대여·출자, 포괄적 주식 교환 등도 검토했으나 합병만큼 합리적인 대안은 아니었다. 자금 대여는 SKIET 재무를 더 악화시키고 출자의 경우 SK이노 재무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됐다. 합병의 경우 단기간 SK이노가 재무부담을 감수하면서도 이자비용 축소를 도모할 수 있는 카드로 평가됐다. 포괄적 주식교환의 경우 별도법인을 유지한다는 전제로 재무부담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회 SK이노 경영전략실장은 “합병하지 않으면 SKIET의 추가 차입과 금융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증자가 불가피해질 경우 SK이노 주주에게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악순환을 끊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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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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