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김경모 미래에셋벤처투자 전무가 과거 발굴한 투자 건의 회수 성과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만 9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았다. 김응석 대표이사의 보수를 크게 웃돈 것은 물론이고 김 전무가 지난해 1년 동안 받은 보수도 반년 만에 넘어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김경모 전무의 올해 상반기 보수는 총 9억3899만원으로, 급여 1억2692만원과 상여 7억9885만원 기타 근로소득 1322만원을 합산한 금액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상급자인 김응석 대표이사가 받은 보수는 5억7254만원이다. 김 전무가 대표이사보다 약 3억6600만원을 더 받은 셈이다. 김 전무 본인이 지난해 연간 수령한 보수 8억5540만원과 비교해도 8359만원 많다.
보수 격차를 만든 것은 약 8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김 전무가 과거 회사에 재직하던 2011년부터 2020년까지 고유계정과 펀드계정을 통해 발굴·심사한 투자 건을 2025년 높은 수익률로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펀드 성과보수와 회사 이익이 발생한 점을 반영해 7억9885만원을 지급했다.
구체적인 회수 기업은 공시되지 않았다. 다만 투자 시점과 회수 시기 등을 따져보면 AI 기반 보험 추천 플랫폼 ‘보닥’을 운영하는 아이지넷이 많은 기여를 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김 전무가 재직 중이던 2016년 아이지넷의 가능성을 보고 프리A 단계부터 투자에 참여했다. 초기 투자액은 약 7억원으로 알려졌다. 이후 ‘코스콤-미래에셋핀테크투자조합1호’와 ‘한컴-미래에셋 4차산업혁명 투자조합’을 통해 후속 투자를 이어갔다.
두 펀드가 보유한 아이지넷 지분율은 상장 전 약 8.2%, 상장 후 약 7.3% 수준으로 추산됐다. 아이지넷이 지난해 2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면서 당시 공모가를 기준으로 초기 투자금 대비 약 7배의 회수 성과가 예상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두 펀드가 모두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는 점도 아이지넷 투자금 회수가 상당 부분 진행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아이지넷 이외에도 김 전무가 과거 발굴한 복수의 구형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한 처분이익과 펀드 성과보수가 합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무가 과거 투자한 자산에서 대규모 성과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에도 2024년 회수 성과를 토대로 6억219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2년 동안 지급된 성과급만 14억원에 달한다.
김 전무는 2011년 미래에셋벤처투자에 합류해 컬리와 버킷플레이스, 백패커, 탄탄, 스트라드비전, 디핑소스, 세미파이브 등에 투자했다. 버킷플레이스 투자에서는 31배, 피알앤디컴퍼니에서는 24.8배의 회수배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1년 미래에셋캐피탈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해 초 약 4년 만에 미래에셋벤처투자로 복귀했다. 같은 해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VC 투자는 집행과 회수 사이에 수년의 시차가 발생한다. 투자 당시 기업을 발굴한 심사역이 회수 시점에는 다른 회사나 조직에 몸담는 경우도 적지 않다. 김 전무의 보수는 10여 년 전 심은 투자 씨앗이 뒤늦게 성과보수로 돌아온 사례다. 대표이사보다 많은 보수를 받은 배경에도 장기간 축적된 투자 성과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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