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엑시나가 상장 파트너 선정에 착수하면서 기업공개(IPO) 레이스를 개시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이 최종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엑시나는 조만간 구술심사(PT)를 거쳐 주관사단을 꾸리고 본격적인 상장 준비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엑시나는 지난주 총 4개 증권사로 숏리스트(예비적격후보)를 꾸렸다.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받은 주요 증권사가 모두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숏리스트 단계에서 절반 정도로 추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4개사는 이달 말이나 내달 초 PT를 진행할 예정이다.
엑시나는 AI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으로, 반도체 간 데이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컴퓨팅 기능 융합 메모리칩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컴퓨팅익스프레스링크(CLX) 기반의 차세대 메모리칩 ‘MX1’을 선보이기도 했다.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처리하기 어려운 대규모 데이터를 메모리 단에서 처리하는 기술이다. 반도체는 물론 데이터센터 자체의 효율을 극대화할 솔루션으로 꼽힌다.
핵심 인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출신으로 꾸려졌다. 설립자인 김진영 대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모두 거쳤으며, 창업 전에는 SK하이닉스 최연소 임원으로 유명했다.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최고제품책임자(CPO)도 SK하이닉스 출신으로 차세대 메모리 개발을 담당했던 인물들이다.
엑시나는 외부 투자를 유치하며 시장의 관심을 재확인했다. 올해 5월 진행된 시리즈B 라운드에서는 2000억원을 유치했다. 당초 1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목표로 기관 투자자와 접촉했으나 수요가 몰리면서 목표액 대비 2배 금액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라운드에서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와 IMM인베스트먼트가 리드 투자자로 나섰고, 미래에셋벤처투자, LB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원익투자파트너스, SV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FI도 팔로우온 투자를 단행했다. 이 외에도 코스톤아시아, DSC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산업은행, KDB캐피탈, 프리미어파트너스, 코오롤인베스트먼트, K2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등이 신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투자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몸값도 큰 폭으로 높아졌다. 엑시나는 2023년 초 진행한 시드 라운드에서 기업가치 365억원을 인정 받았는데, 이듬해 시리즈A 라운드에서는 기업가치 2500억원을 달성했다. 이어 올해 시리즈B 라운드에서는 8000억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확인 받았다. 이에 따라 IPO에서는 최소 조 단위의 몸값에 도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상장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신규 자금조달을 마무리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28년 이후를 점치고 있지만, 내년인 2027년 상장에 도전할 여지도 있다. IB 관계자는 “워낙 투자자 관심도가 높은 섹터라 빠르게 상장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며 “시장 상황과 AI 반도체에 대한 투자심리, 회사 상황 등을 다각도로 고려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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