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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유로화 환리스크' 대응 촉각…달러는 헷지, 유로는 무방비
김태은 기자
2026-08-27 11:00:00
폴란드 법인 지급보증도 7877억원…업황 반등 지연 시 본사 재무 압박 가능성
이 기사는 2026-08-26 19:14:17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엔솔 폴란드 공장 전경. (제공=LG에너지솔루션)

[딜사이트 김태은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 사업에서 환리스크와 신용리스크라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로화 가치 변동에 따라 대규모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데다 유럽 전기차 시장 회복이 지연될 경우 폴란드 생산법인에 대한 지급보증 부담이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LG엔솔 법인세 차감전 손익. (그래픽=김수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2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미국 달러화 차입금은 통화선도 및 통화스왑 계약으로 전액 헤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이 오히려 약 1642억원 증가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반면 유로화는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3350억원대의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별도의 파생상품을 통한 환헤지가 이뤄지지 않아 환율 변동에 그대로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유로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영업외손익에서 대규모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해 당기순이익을 훼손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LG엔솔 유로화 자산·부채 현황. (그래픽=김수진 기자)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의 유로화 표시 화폐성 자산은 지난해 말 2644억원에서 올해 1분기 1513억원, 2분기 283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유로화 부채는 지난해 말 3조6168억원, 올해 1분기 3조7394억원, 2분기 3조6334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보다 부채 규모가 크게 웃도는 '순유로화 부채(Net Short Euro)' 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 사업은 폴란드·독일·스페인 법인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폴란드 생산법인(LG Energy Solution Wroclaw)은 달러화·유로화·폴란드 즈워티화 등 다양한 통화로 거래하며 독일·스페인 법인은 유로화를 사용한다.


최근 유럽에서는 독일과 프랑스를 중심으로 중국 브랜드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물론 중국 체리·지리 등으로 고객사를 다변화하고 있지만 중국 배터리 업체의 높은 시장 점유율이 지속될 경우 유럽 전기차 시장 회복에 따른 수혜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리스크와 함께 폴란드 법인에 대한 지급보증도 잠재적인 재무 리스크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은 폴란드 생산법인의 차입금에 대해 SMBC·DBS·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에 총 7877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결국 유럽 전기차 시장의 본격적인 반등이 지연되거나 회복세가 중국 배터리 업체 중심으로 이어질 경우 폴란드 법인의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이 악화돼 지급보증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여기에 유로화 가치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까지 발생할 경우 유럽 사업 관련 재무 부담이 본사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자금 조달 능력을 고려하면 당장 디폴트 위험(채무불이행)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유럽 전기차 시장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영업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 외화평가손실 확대, 폴란드 법인 지원 부담이 겹치는 삼중고가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에 "유럽 매출 비중이 북미 시장만큼 크지 않아 전략적 판단에 따라 별도의 환헤지를 실시하지 않았다"며 "관련 부서에서 환율 및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급보증 부담이 본사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극단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낮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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