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상업생산이 본격화되면서 그간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아온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의존도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회사의 목표치인 ‘ESS 매출 비중 40% 중반’을 무난하게 달성하면 ESS부문 영업이익이 최대 3조6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분석에서다. 실제 2030년부터 AMPC의 일몰이 예정되어있는 만큼 LG엔솔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7조5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77.0% 줄어든 113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AMPC는 2410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손실은 1277억원이다. 유럽 전기차(EV) 중저가 제품 물량, 북미 ESS 물량 증가로 매출은 개선됐지만 합작사(JV) 공장의 일시적 가동 중단 등이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
AMPC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한 제도다. 중국 배터리 공급망을 배제하는 것을 넘어 합작공장(JV) 형태의 투자를 유인해 친환경 경제 전환과 미국 내 제조업 부흥 및 일자리 창출을 이루겠다는 의도다. 구체적으로 2022년 8월 IRA 법안이 통과됐고 이듬해부터 국내 배터리 셀사들은 역내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과 모듈에 대해 각각 kWh당 35달러, 1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아왔다.
실제 AMPC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감소)로 인한 판매량 감소를 상쇄하며 실적 버팀목이 되어 왔다. LG엔솔의 AMPC 수령액은 2023년 6769억원→2024년 1조4800억원→지난해 1조646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AMPC를 제외하면 이 회사의 2024~2025년 영업손실은 총 1조2053억원에 달했다.
결국 LG엔솔 입장에선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미국 트럼프 2기 정부가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며 전기차 시장의 회복세가 더딘 것도 문제지만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가결되며 AMPC가 폐지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제도 자체가 폐지되는 불상사는 없었지만 배터리 부문 AMPC는 기존과 동일하게 2030년부터 일몰이 적용돼 2032년 말 종료될 예정이다.
북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 개화는 LG엔솔에게 기회로 작용했다. ESS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면서 회사는 기존 합작공장에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한다는 묘수를 내놨다. 우선 올해 연말까지 ESS 생산능력을 60GW로 확대할 계획으로 최근에는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 공장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고 상업생산(SOP)를 시작했다. 마침 김동명 LG엔솔 대표도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ESS와 신사업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0% 중반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LG엔솔이 북미 시장에 성공적으로 연착륙한다면 ESS부문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800억대에서 2028년 3조6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 봤다. 이는 AMPC가 종료되는 2033년 이후에도 LG엔솔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출 수 있다는 의미다. 나아가 전기차 배터리에 비해 계약기간이 짧다는 특성을 감안하면 AMPC 수령액도 단기간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ESS 시장이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LG엔솔의 ESS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약 823억원에서 2028년 3조6000억원까지 급증하며 성장의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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