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태은 기자]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을 확대하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능력 확대, LFP 배터리 경쟁력 강화, 소프트웨어 기반 에너지 플랫폼 구축 등 3대 대응 전략을 내놨다.
이연희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담당은 30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북미 ESS 시장 진출과 관련해 "미국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투자세액공제(ITC) 등 정책 지원도 이어지면서 ESS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중국 업체들도 미국 현지 공장 건설, 제3국 우회, 라이선스 방식 등을 통해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업체들의 미국 시장 확대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담당은 "해외우려기관(FEOC) 규제로 중국 업체들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나 ITC 혜택을 받기는 쉽지 않다"며 "중국 업체들의 시장 확대에는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담당이 제시한 첫 번째 차별화 전략은 ESS 생산·공급 능력 확대다. 전기차(EV) 수요 둔화로 가동률 부담이 커진 기존 생산라인을 ESS 생산기지로 전환해 북미 시장 성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연내 EV용 생산능력을 ESS로 전환 완료하고 셀과 팩, 컨테이너 공급능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5월과 6월에는 제너럴모터스(GM) 합작공장 2기와 혼다 합작공장에서 ESS 생산라인 가동을 시작했으며 연말까지 북미 ESS 생산능력을 50GWh 이상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ESS 사업은 이미 실적 개선을 이끄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2분기 ES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배 증가했고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 후반까지 확대됐다.
상반기에는 최종 고객사가 하이퍼스케일러(거대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포함해 3조원 이상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회사는 하반기 북미 ESS 생산량이 상반기보다 최소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초기 비용 부담이 있지만 4분기부터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 공제 효과를 제외하고도 ESS 사업에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 전략은 제품 경쟁력 강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업체들이 강점을 가진 리튬인산철(LFP) 시장에도 적극 대응하면서 차세대 ESS 기술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회사는 내년 공급 예정인 ESS용 LFP 각형 배터리 양산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장주기 ESS 시장에 적합한 소듐이온배터리(SIB) 기술도 확보해 주요 고객사와 수백MWh 규모의 제품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
세 번째 전략은 시스템통합(SI)과 운영·유지보수(O&M)를 활용한 에너지 플랫폼 사업 확대다. 단순 배터리 공급을 넘어 ESS 구축과 운영, 에너지 관리까지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 역량을 강화해 중국 업체와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미국 ESS SI 전문기업 NEC에너지솔루션스(현 버테크)의 지분 100%를 인수하며 시스템통합 역량을 확보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 중 SI 전문 자회사를 보유한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이 담당은 "중국 경쟁사와 가장 차별화된 것이 LG에너지솔루션이 확보한 SI와 O&M 사업 역량"이라며 "에너지 사용 효율 극대화나 전력 거래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반의 고수익 사업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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