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태은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 원통형 배터리 출하 확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2분기 7조원대 매출을 회복했다. 반면 북미 전기차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ESS 대형 수주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5602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7.0% 감소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2410억원을 제외하면 2분기 매출은 7조3193억원, 영업손실은 1277억원으로 집계됐다.
AMPC를 제외한 분기 매출이 7조원을 넘어선 건 2023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유럽 중저가 배터리 출하가 늘어난 가운데 테슬라의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확대가 매출 성장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저장장치 물량 증가에 대응해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과 캐나다 넥스트스타 공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한 점도 외형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미국 정부의 중국산 에너지저장장치 관세 인상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수혜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수익성 악화의 배경으로는 북미 전기차 시장의 수요 둔화가 지목된다.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고금리 영향으로 완성차 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이어지면서 배터리 생산도 위축됐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는 오하이오·테네시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 분야의 대규모 신규 수주가 실적 반등을 이끌 것이라는 평가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일부 고객들의 배터리 재고 축적이 재개되며 바닥 통과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90GWh 신규 수주에 성공한 에너지저장장치와 유럽·아시아 지역 판매가 강세를 보이는 테슬라가 견인할 하반기 실적 개선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DTE에너지 계약 (6GWh) 등 대규모 수주가 지속되는 가운데 하반기 에너지저장장치용 매출액은 상반기 대비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기차 미국 공장 저율 가동에도 유럽 미드니켈·LFP 물량 확대 및 원통형 출하 호조로 매분기 실적 개선세는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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