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 통합 작업을 완전히 마무리하면서 비용절감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법인 통합 후 판매관리비용 효율화가 이뤄지면서 매출 대비 수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효과로 빙그레 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신고가를 경신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해태 제품 수출까지 본격화되면 법인 통합 효과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흐름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빙그레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97억원으로 159.9% 급증했다. 매출이 한 자릿수 성장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2.6배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도 6.5%에서 15.8%로 9.3%포인트(P) 수직 상승했다.
올해 2분기는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흡수합병한 효과가 온전히 반영된 첫 분기다. 빙그레는 지난 4월1일 100%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을 흡수합병했다. 해태아이스크림은 합병 전에도 빙그레의 연결 종속회사였기 때문에 이번 합병으로 새로운 매출이나 이익이 연결 실적에 더해진 것은 아니다. 대신 두 법인으로 나뉘어 있던 조직과 업무를 하나로 묶으면서 중복 비용을 줄이고 운영 효율성을 높인 효과가 수익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수익성 개선에는 판매관리비 절감이 크게 기여했다. 올해 2분기 빙그레의 판관비는 7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 감소했다.
판관비 감소에 가장 크게 기여한 항목은 광고선전비다. 2분기 광고선전비는 전년 동기보다 83억원 줄어든 64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급여가 39억원 감소한 180억원, 무형자산상각비가 21억원 줄어든 4억원으로 집계됐다. 운송보관비는 17억원 감소한 95억원, 지급수수료는 9억원 줄어든 3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들 5개 항목에서만 판관비가 총 169억원 감소하며 전체 절감액 187억원의 약 90%를 차지했다.
매출원가 부담도 낮아졌다. 올해 2분기 매출총이익은 1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했다. 매출총이익률은 29.3%에서 32.6%로 3.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수익성 개선은 2020년부터 진행된 단계적 통합 작업의 결과로 풀이된다. 빙그레는 2020년 10월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100%를 인수한 이후 공동 마케팅과 통합 구매를 추진하고 물류센터와 영업소를 함께 운영하는 등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진행해왔다.
인수 초기에는 해태아이스크림의 적자와 통합 비용이 연결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후 원부자재 구매와 물류·영업망을 단계적으로 정비하면서 해태아이스크림은 인수 2년 만인 2022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사업 기반과 수익구조를 먼저 안정시킨 뒤 올해 법인까지 합치면서 통합 법인 차원에서 비용 절감까지 이룬 것이다.
시장도 달라진 이익 체력에 즉각 반응했다. 빙그레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14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만3700원(19.9%) 오른 8만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8만5100원까지 올랐다. 거래량은 실적 발표 전날인 13일 2만8166주에서 14일 104만3098주로 약 37배 폭증했다. 6만원 박스권에 머물던 빙그레 주가는 현재도 8만원대에 머물며 동력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발표 당일 급등에 그치지 않고 이후에도 주가가 추가로 상승한 것은 투자자들이 이번 이익 증가를 단순한 빙과 성수기 효과가 아니라 통합 이후 비용구조 개선의 결과로 받아들였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합병을 계기로 낮아진 판관비율이 유지되면 빙그레의 기초 이익 체력도 과거보다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다.
나아가 통합 시너지는 해외에서도 나타날 전망이다. 현재 빙그레 해외 유통판매 법인의 실적은 메로나 등 기존 빙그레 제품을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다. 빙그레는 합병을 계기로 기존 해외 유통망에 해태아이스크림 제품을 추가해 수출 품목과 판매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부라보콘 등 다른 해태아이스크림 제품까지 기존 빙그레 해외 유통망에 올라가면 법인 통합 효과가 비용 절감을 넘어 매출 성장으로 확장될 수 있다.
빙그레 관계자는 “해태아이스크림 합병에 따른 운영 효율화와 저수익 제품 관리, 판매관리비 전반의 비용 효율화 추진 등 전사 수익 제고 활동을 지속했다”며 “수익성 개선을 위한 마케팅 비용의 효율적 운영과 광고 집행 최적화에 따라 고정비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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