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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대 현금창출력에도 10년째 주주환원 '제로'
박안나 기자
2026-08-25 07:00:00
②‘투자집중기’ 내세워 콘텐츠·IP 투자 우선…주가 부진에 주주환원책 재검토 촉각
이 기사는 2026-08-24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딜사이트 DB)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스튜디오드래곤이 설립 이후 10년 동안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의 주주환원책 없이 콘텐츠 제작과 지식재산권(IP) 확보 등에 자금을 집중하며 성장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안정적인 영업현금흐름과 낮은 차입 부담을 감안하면 주주환원을 위한 재무 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아직까지 실질적인 정책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특히 최근 주가가 실적 개선에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주주환원 정책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16년 5월 CJ ENM의 드라마 사업본부를 물적분할해 설립한 곳이다. 분할 당시 2199억원이었던 자산은 올해 2분기 말 9631억원으로 4배 이상으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자본은 1354억원에서 7543억원으로 불어났다. 분할 이후 흑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이익잉여금이 쌓였고 덕분에 자본 총계도 꾸준히 확대됐다.


스튜디오드래곤 주요 지표

단위 : 억원 /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2021.12 2022.12 2023.12 2024.12 2025.12
당기순이익 390 506 301 335 103
자산총계 8,840 10,907 10,922 9,255 10,345
자본총계 6,839 6,607 7,078 7,396 8,003


주목할 점은 스튜디오드래곤이 흑자기조와 함께 매년 1000억원을 웃도는 현금창출력을 보이고 있다는 대목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8년부터 꾸준히 1000억원을 웃돌고 있다. 최근 3개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살펴보면 2023년 2186억원, 2024년 1756억원, 2025년 1665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현금성 자산은 2024년 1783억원에서 지난해 630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현금을 콘텐츠 제작과 IP 확보 등 투자에 투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콘텐츠 제작 등에 대규모 자본이 소요되는 상황에서 외부 차입 의존도가 낮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차입금의존도는 2%대에 그치며 올해 1분기 기준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236억원으로 순현금 상태였다. 외부 차입을 크게 늘리지 않고 내부에서 창출한 현금으로 사업을 확대해온 구조로 볼 수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자체적으로 사업 단계를 ‘사업정착기·투자집중기·이익성장기’로 구분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현재를 투자집중기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는 배당 등 주주환원 보다는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IP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에 집중적 재원 투입이 필요한 시기라는 의미다.


투자단계 구분에는 잉여현금흐름과 영업이익률, 자본적지출(CAPEX) 등이 기준이 된다. 올해 2분기 실적 반등 조짐이 나타난 점은 배당 가능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도 10.6%를 기록했다. 방영 물량 확대와 해외 판매 증가 등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2026년 2분기 매출 증가 및 영업이익 흑자전환에도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지난 21일 기준 2만1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최고가 5만900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52주 최저가인 1만900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실적과 주가 사이의 괴리가 존재하는 모습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스튜디오드래곤의 소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이 주가 부진 요인 중 하나로 꼽기도 한다. 실제 스튜디오드래곤 온라인 주주 커뮤니티에서는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한 책임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최대주주는 지분 54.38%를 보유한 CJ ENM이다. CJ ENM의 최대주주는 CJ이며, 이재현 회장이 CJ 지분 42.0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재현 회장→CJ→CJ ENM→스튜디오드래곤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최대주주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 상당 부분은 일반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소액주주 지분율은 33.76%다. 스튜디오드래곤이 매년 영업활동을 통해 1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벌어들이면서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소액주주로부터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재검토 요구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업계 지적이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내부적으로 배당 등 주가 부양과 관련한 계획을 마련해둔 상태지만 지금은 연간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 잉여현금흐름(FCF)의 안정적 플러스 전환 등 내부 기준이 충족되지 않은 탓에 계획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며 “해당 조건이 충족될 경우 배당성향 20%수준의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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