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가수 지드래곤(GD)으로 유명한 갤럭시코퍼레이션이 기업공개(IPO) 시기를 일방적으로 늦추자 기관투자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 코스닥 시장에 안정적으로 입성하기 위해서는 매출의 약 80%를 전담하는 지드래곤의 잔류가 필수인데 재계약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전열을 가다듬는 고육책을 선택한데 따른 반대 의견이다.
21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코퍼는 최근 수익 구조 안정화 등 IPO 정지 작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약 3000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과 흑자전환을 동시에 이뤄냈는데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해야 코스닥에 입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코너는 상장을 위해 소속 아티스트 지드래곤의 존속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를 이끄는 최용호 대표는 지난 4월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해 매출의 80%를 지드래곤이 책임지고 있다고 고백했다. 지드래곤이 떠나면 회사 사업성의 80%가 추락해 영속성을 담보할 수 없는 수익 구조다. 이런 이유로 올해 ▲가수 샤이니 태민 ▲야구선수 이정후 ▲배우 류준열 송강호 정일우 등 국내 슈퍼스타 연예인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며 지드래곤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올 들어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가 엄격해지면서 지드래곤 잔류를 확정해야 실무진을 설득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하우스 내부에서 형성됐다. 아직 지드래곤의 계약 기간이 남았고 연장을 거부하는 움직임도 없지만 매출 안정화를 위해서는 확실한 재계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최근 소속 아티스트들의 잔류를 위해 스톡옵션 등 회사 지분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갤럭시코퍼는 자금을 보탠 기관투자가들의 원활한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서도 지드래곤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진행한 상장 전 투자 라운드(프리IPO)에서 약 1000억원을 조달하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반열에 올랐다. 당시 고평가 논란으로 상당수의 기관투자가들이 라운드 참여를 망설였지만 ▲신한벤처투자 ▲엔베스터 ▲한국투자증권 등은 과감히 자금을 투입했다. 시장에서 1조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받아야 하는데 지드래곤이 향후 공모 밸류에이션 평가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갤럭시코퍼가 소속 아티스트 사수를 우선시하면서 IPO 일정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예비 심사를 청구해 올해 상반기 증시에 입성하는 것이 당초 목표였다.
지분을 보유한 기관투자가들은 적잖은 불만을 표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드래곤과의 계약을 공고히 하기 위한 회사의 IPO 연기 방침과 기관투자가들의 엑시트 계획이 틀어지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는 후문이다. 상장이 밀리면 초기 투자자들은 투자비히클로 활용한 벤처펀드 만기 도래를 걱정해야 한다. 일부 VC는 상장 전에 구주를 매각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코퍼의 주요 투자자로는 ▲신한캐피탈 ▲KB인베스트먼트 ▲티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증권 ▲크릿벤처스 ▲신송지티아이 등이 있다. 특히 진옥동 회장을 중심으로 신한금융그룹이 깊은 애정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적투자(SI) 펀드인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와 2호를 활용해 9.9%의 지분을 확보했고 2대 주주에 올랐다. 그룹 VC인 신한벤처투자도 프리IPO에 참여해 75억원을 베팅했다.
2019년 최용호 대표가 창업한 갤럭시코퍼는 AI 기술을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결합하는 획기적인 시도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사업 초기 AI와 메타버스 기반 콘텐츠, 버추얼 아바타 등을 시도하다 2023년 지드래곤을 영입했고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루며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았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지드래곤의 음원, AI 뮤직비디오를 우주에 송출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