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한화투자증권 투자은행(IB) 부문이 올 상반기에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등 주식발행시장(ECM)에서 수수료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인수·주선수수료도 전년비 60% 이상 떨어진 성적표를 받았다. 자산관리(WM) 부문을 중심으로 전사 실적이 개선된 것과 달리 IB 부문은 적자로 돌아서면서 수익성 회복이 과제로 떠올랐다는 지적이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인수·주선수수료는 약 42억원으로 전년 116억원 대비 63%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100억원을 웃돌았던 수수료 수익이 반토막난 셈이다.
특히 ECM 부문의 수익 공백이 눈에 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IPO와 유상증자 관련 인수수수료를 거두지 못했다. 전체 인수·주선수수료가 감소한 가운데 ECM 부문에서도 수익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전통 IB 사업의 수익 기반이 약화된 모습이다.
IB 부문의 실적 악화는 부문별 손익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IB 부문 순영업수익은 107억원으로 전년 동기 338억원 대비 68.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182억원 흑자에서 41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익 역시 140억원 흑자에서 31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반면 회사 전체 실적은 개선됐다.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순영업수익은 3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했다. WM 부문 순영업수익이 2101억원으로 156.9% 증가했고, 홀세일 부문도 361억원으로 96.9% 늘어난 영향이다. IB 부문이 전사 실적 개선 흐름에서 소외된 셈이다.
IB 부문의 수익성 악화는 인수·주선 업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채무보증수수료도 전년 동기 대비 50.9% 감소했다. 인수·주선수수료와 채무보증수수료가 동시에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IB 부문의 수익 창출력이 약화된 것이다.
중소형 증권사 전반에서 IB 수익이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 중소형 증권사 13곳의 인수·주선수수료는 870억원으로 전년 동기 1121억원 대비 22.4% 감소했다. 반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의 인수·주선수수료는 같은 기간 3122억원에서 3422억원으로 9.6% 증가했다. 중소형 증권사의 수익 기반이 위축되는 동안 대형사로의 쏠림 현상은 더욱 뚜렷해진 모습이다.
수수료 감소 폭은 중소형 증권사 평균보다 컸다. 인수·주선수수료가 63% 감소하면서 중소형 증권사 평균 감소율인 22.4%를 크게 웃돌았다. 업황 부진뿐 아니라 자체적인 수익 기반이 무너졌다는 지적이다.
한화는 그동안 부동산금융을 비롯한 IB 사업을 주요 수익원으로 활용해 왔다. 그러나 부동산(PF) 시장 위축 이후 관련 수익이 감소하면서 새로운 수익원 확보의 중요성이 커졌다. 특히 인수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동시에 IPO와 유상증자 등 전통 IB 업무에서도 실적을 쌓아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과제는 IB 부문의 수익 구조를 재정비하는 데 있다. WM과 홀세일 부문이 전사 실적 개선을 이끌지만, IB 부문은 상반기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회복의 필요성을 드러냈다. 향후 ECM을 비롯한 전통 IB 업무에서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을 확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지가 관건이다.
한화 관계자는 “실적개선을 위해 시장상황을 반영한 우량 딜선별을 강화하고 있으며, 인수금융 및 기업금융 등 수익을 확대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며 “최근 생산적금융 투자 선호도 증가에 따라 AI 데이터센터 등 고성장 인프라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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