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현진 기자] 한화투자증권이 신용보강을 제공한 우발채무가 1년 새 1500억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축액) 비중이 높은데 관련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실제 사업 현장 분양률도 녹록지 않다는 지적이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우발채무는 8404억원으로 전년동기 6925억원 보다 21%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발채무가 증가한 데에는 기존 회사가 직접 보유하던 ABL을 매입확약 구조로 전환한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매입확약은 증권사가 직접 대출채권을 보유하지 않고 유동화증권 차환 등이 어려워질 경우 해당 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의 신용보강이다. 회계상 우발채무로 분류되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라 회사의 재무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우려되는 부분은 채무의 상당 부분이 부동산 PF 익스포저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실제 올 1분기 기준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는 약 4678억원으로 전체 우발채무의 55.7%를 차지한다. 주택 관련 PF 대출의 경우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크지 않지만 지식산업센터 등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공실 증가와 분양 부진으로 회수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실제 사업장 상황도 좋지 않다. 한화투자증권은 서울 구로구 개봉동 일원에 공급한 지식산업센터 디스페이스 구로 개발사업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타이거박달제일차가 발행한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에 신용보강을 제공했다. 해당 대출의 만기는 오는 11월30일로 대출 규모는 123억원이다.
디스페이스 구로는 연면적 1만6892㎡, 지하 5층~지상 13층 규모다. 이 지식산업센터는 지난해 10월 준공을 완료했지만 여전히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해당 사업장의 분양률이 50%를 밑돈다고 분석하는 상태다. 아울러 수분양자의 잔금 납부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시장의 설명이다.
지산센터와 비슷한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는 실제 회복할 수 없는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수요가 급격히 감소해 미분양 리스크가 높다"며 "한화투자증권이 신용보강을 제공한 사업장들의 경우 일부 호실의 용도변경을 통해 선임대 후 매각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ABL 형태로 직접 인수했던 프로젝트를 매입확약 구조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우발채무가 증가했다"며 "올해 만기 예정인 우발채무의 경우 본PF 전환 또는 리파이낸싱을 통해 상환할 계획으로 만기 리스크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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