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도깨비의세계는 한국적인 정서와 독창적인 세계관, MMORPG 본연의 재미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도깨비의세계'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신작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카카오게임즈는 한국 설화를 재해석한 세계관과 자유도 높은 스킬 덱 빌딩을 앞세워 MMORPG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정해진 직업 없이 12개 스타일의 스킬을 조합하는 전투 시스템과 일반 필드에서 PK를 배제한 선택형 PvP를 적용해 라이트 이용자부터 코어 이용자까지 아우른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문파 중심의 협력 콘텐츠와 이용자의 성장 방향을 안내하는 AI 비서 등을 더해 기존 MMORPG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슈퍼캣이 개발한 도깨비의세계는 웹소설 IP '멸귀수도전'을 기반으로 제작한 2.5D MMORPG다. 2D 도트 캐릭터와 3D 배경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그래픽을 적용하고 도깨비와 요귀, 수도 등 동양 판타지 소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게임은 원작보다 300년 앞선 시점을 다룬다. 원작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기지 않고 게임에서 성장하는 인물이 원작에서는 전설적인 존재로 등장하도록 구성했다. 슈퍼캣은 원작 기획 단계부터 레드아이스스튜디오와 협업해 게임·웹소설·웹툰으로 이어지는 트랜스미디어 IP를 구축했다.
박성준 슈퍼캣 PD는 "원작의 이야기를 그대로 반복하면 원작을 접한 이용자가 같은 이야기를 다시 경험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게임은 원작보다 300년 앞선 이야기를 다루고, 게임에서 성장하는 인물이 원작에서는 전설적인 존재로 등장하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깨비의세계가 하나의 게임에 그치지 않고 더 많은 이야기와 작품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IP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직업 대신 스킬 조합…필드에서는 PK 원천 차단
핵심 전투 시스템은 직업의 경계를 없앤 스킬 덱 빌딩이다. 이용자는 12개 스킬 스타일에 속한 약 90종의 스킬을 자유롭게 조합해 자신만의 전투 방식을 만들 수 있다. 같은 계열의 스킬을 3개 이상 장착하면 해당 특성의 궁극기가 활성화된다. 스킬은 강화·각인·각성 단계를 거쳐 성장한다.
특정 스킬 조합으로 이용자가 몰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지속적인 밸런스 조정도 진행한다. 활용도가 낮은 스킬을 보완해 다양한 조합이 유지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장수민 슈퍼캣 디렉터는 "약 90종의 스킬을 콘텐츠와 상황에 맞춰 조합하고, 자신만의 전투 방식을 연구하는 과정이 도깨비의세계의 핵심 재미"라며 "특정 스킬을 하향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활용되지 않는 스킬을 보완해 다양한 조합이 유지되도록 밸런스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반 필드에서는 PK를 원천 차단했다. 이용자가 원할 때만 전용 공간에 입장해 PvP를 즐길 수 있으며, 전투력에 따라 비슷한 수준의 이용자를 연결하는 계층별 매칭을 적용한다. 성장 과정에서 원하지 않는 전투에 노출되는 부담을 줄이고, 경쟁을 선택한 이용자에게는 별도의 보상과 명예를 제공하는 구조다.
장 디렉터는 "서버 내 필드에서는 PK를 없애 같은 서버 이용자들의 협력을 유도했다"며 "필드 보스도 소수가 통제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참여자가 많을수록 더 많은 이용자가 보상을 얻는 구조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문파로 협력 강화·AI로 성장 지원…세부 BM은 논의 중
성장 구조는 문파를 중심으로 설계했다. 몬스터의 공격으로부터 중앙 결계를 지키는 '결계지 방어', 문파원과 보스를 공략하는 '레이드', 문파원 캐릭터의 AI를 파티원으로 활용하는 '승천의 탑' 등이 대표적인 협력 콘텐츠다. 문파에 가입하지 않은 이용자도 혼자 성장할 수 있지만, 문파에 참여하면 추가 버프와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경쟁 콘텐츠는 1대1 대결부터 3개 서버 이용자가 참여하는 최대 9000명 규모의 콘텐츠까지 제공한다. 점수 기반 전장인 '낙화의 전장'과 문파 간 경쟁·협력 콘텐츠 '미혹의 정원', 거점을 두고 대결하는 '신기 쟁탈전', 3개 서버 이용자가 다수의 점령지를 놓고 맞붙는 '차원 점령전' 등을 준비했다.
게임 플레이를 지원하는 AI 비서 '묘롱'도 도입한다. 묘롱은 이용자의 장비와 스탯, 전투력을 분석해 성장 방향과 투자 우선순위를 제시한다. 하루 동안의 사냥·수익·성장 결과를 정리하거나 문파원 현황과 전력 정보를 분석해 문파 운영을 지원하는 기능도 갖췄다.
차명수 카카오게임즈 사업실장은 "묘롱은 순수하게 게임 플레이를 돕기 위한 장치"라며 "게임에서 획득할 수 있는 성장재료를 기반으로 방향을 제시하고, 유료재화로 구성된 상품을 추천하는 기능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묘롱은 출시 초기에는 베타 수준으로 제공한 뒤 이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능을 고도화한다. 특정 유료 상품을 추천하는 대신 게임 플레이로 획득한 성장재료를 중심으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게임 내 재화는 유료재화 '영석', 성장재화 '엽전', 이용자 간 거래재화 '금전'으로 구분했다. 영석은 멤버십과 패스 등에 사용하며 엽전은 장비 강화와 캐릭터 성장에 활용한다. 거래소에서 사용하는 금전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차 실장은 "유료재화인 영석으로 멤버십과 패스를 제공하고 의복과 탈것은 단품으로 판매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성장재료를 어떤 방식으로 상품화할지와 구체적인 가격·패키지 구성은 출시 전까지 논의를 거쳐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9월 이용자 대상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고 세부 BM과 주요 콘텐츠, 구체적인 출시 일정 등을 추가로 공개할 계획이다. 이후 10월 국내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직업의 경계를 없앤 자유로운 전투와 강제 PK를 배제한 협력 중심 구조, AI 비서 등이 기존 MMORPG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