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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시 만든 보안 최고치…카카오게임즈, 실상은 보안 인력 감소
이태민 기자
2026-07-31 08:25:00
⑦전담인력 비중은 역대 최고…IT 조직 축소로 실질 보안 인력은 2년 연속 감소
이 기사는 2026-07-30 13:50:2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개인정보 유출과 가상자산 탈취, 서비스 장애까지. 게임사의 보안은 더 이상 기술 부서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 신뢰와 실적을 좌우하는 경영 이슈가 됐다. 하지만 잇따른 사고에도 정보보호 투자가 위험 수준에 걸맞게 이뤄지고 있는지, 투자 확대가 실제 보안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는 여전히 검증이 필요한 과제다. 이에 딜사이트는 국내 주요 게임사의 정보보호 투자와 전문인력, 조직 체계, 투자 효율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기업별 정보보호 경쟁력을 진단하고, 국내 게임업계 보안 역량의 현주소와 과제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카카오게임즈 2021-2025년 정보보호 투자 추이.jpg
카카오게임즈 2021~2025년 정보보호 투자 추이.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카카오게임즈의 정보보호 투자 비중과 전담인력 비중이 공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표와 달리 실제 보안 인력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술(IT) 조직이 축소되면서 보안 인력 비중만 높아진 '착시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공시 지표만으로는 실제 보안 인력의 변화를 온전히 설명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비중은 최고치…실제 보안 인력은 감소


30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IT 인력 대비 정보보호 전담인력 비중은 9.6%로 공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1년 5.0%에서 2022년 8.17%, 2023년 8.45%, 2024년 9.4%에 이어 지난해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IT 투자액 대비 정보보호 투자액 비중도 5.8%로 역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023년 이후 신작 출시 일정이 잇따라 지연되면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연결 매출은 2023년 7258억원에서 2025년 4650억원으로 2년 새 35.9%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3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실적 악화에도 보안 투자 기조는 유지했다. 정보보호 투자액은 2021년 20억6200만원에서 2022년 37억6400만원으로 82.5% 증가한 이후 2023년 36억8700만원, 2024년 36억4600만원, 지난해 37억6900만원으로 4년 연속 37억원 안팎을 유지했다. 매출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도 2023년 0.51%에서 지난해 0.81%로 높아졌다.


하지만 절대적인 보안 인력 규모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정보보호 전담인력은 2021년 10.8명에서 2023년 20.9명까지 늘어난 뒤 2024년 20.6명, 지난해 19.7명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그럼에도 전담인력 비중이 최고치를 기록한 이유는 보안 인력이 늘어서가 아니라 IT 조직이 더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IT 인력은 2023년 246.9명에서 지난해 205.3명으로 41.6명(16.8%) 감소했다. IT 조직이 축소되면서 보안 인력 비중만 높아지는 착시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실제 공시 수치를 기준으로 비중 상승 요인을 분석하면 이 같은 흐름이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다. 2023년 이후 정보보호 전담인력 비중은 1.13%포인트(p) 상승했지만, 보안 인력 증감 효과는 오히려 마이너스(-) 0.49%포인트였다. 반면 IT 인력 감소 효과는 1.62%포인트에 달했다.


즉 보안 인력이 늘어 비중이 높아진 것이 아니라 IT 조직 축소가 지표를 끌어올린 영향이 더 컸다는 의미다. 2023년의 IT 인력 규모를 그대로 적용하면 지난해 정보보호 전담인력 비중은 8%대에 머문다.


외주 줄었지만 내부도 감소…내재화 효과는 제한적


착시 효과를 키운 배경에는 IT 조직만 축소된 인력 구조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전체 임직원 수는 2023년 484.8명에서 지난해 489.8명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전체 인력은 늘었지만 IT 부문만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셈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사업 환경과 조직 운영 방식이 변화하면서 인력 구조도 현재 사업 구조에 맞게 조정됐다"며 "AI 활용과 업무 자동화, 개발·운영 프로세스 효율화를 통해 기존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주 인력 감소에 대해 보안 역량 내재화의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과거 ISMS-P 인증 대응 등을 위해 활용했던 외부 컨설팅 업무를 내부 조직으로 이전했고, 현재는 외부 의존도를 낮춘 채 자체 정보보호 관리체계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시 수치만 놓고 보면 내재화 효과가 뚜렷하게 확인되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외부 업무를 내부로 흡수하면 외주 인력은 줄고 내부 전담인력은 늘어나는 흐름이 나타난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외주와 내부 인력이 모두 감소했다.


정보보호 전담인력 세부 구성을 보면 외주 인력은 2023년 1.2명에서 지난해 0.3명으로 줄었고, 내부 인력도 19.7명에서 19.4명으로 감소했다.


실질적인 기업 보안 인력 규모는 이보다 더 적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내부 인력 19.4명 가운데 약 3.3명(17%)은 게임 핵과 매크로 등 불법 프로그램을 차단하는 안티치트(Anti-Cheat) 전담 인력이다.


안티치트 역시 정보보호 업무의 한 축이지만, 외부 해킹이나 이용자 데이터 유출로부터 기업을 방어하는 인프라 보안이나 개인정보 보호와는 역할이 다르다. 이를 제외하면 개인정보와 기업 인프라·서비스 보안을 전담하는 인력은 약 16.1명 수준으로 줄어든다.


업계에서는 IT·보안 인력 축소의 배경으로 수익성 악화에 따른 비용 통제와 조직 재편을 꼽는다. 투자 규모는 유지됐지만 실질적인 보안 업무를 수행하는 인력의 밀도가 낮아질 경우 장기적으로 보안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정보보호 방어막을 구성하는 보안 인력의 절대 규모가 줄어든 것은 분명한 경고 신호"라며 "외부 업무를 내부로 가져오면서도 내부 인력까지 감소했다면 기존 실무자의 업무 부담이 커지고 보안 사각지대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정보보호 경쟁력이 투자 비중이나 공시 지표보다 절대적인 보안 인력과 전문성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지표상 최고치를 기록한 정보보호 비중이 실제 보안 역량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카카오게임즈의 보안 경쟁력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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