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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될 게임만 남긴다'…카카오게임즈 투자 공식 바꿨다
이태민 기자
2026-08-06 07:00:00
넥슨식 선별 투자 닮아…최우선 기준 '자본 수익성·성과 검증'
이 기사는 2026-08-05 16:43:24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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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우·김태환 카카오게임즈 신임 공동대표 프로필.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카카오게임즈가 프로젝트 개발과 투자의 최우선 기준을 '수익성'으로 전환한다. 이미 투입한 개발비보다 앞으로 거둘 수 있는 투자 수익을 중심으로 프로젝트 존속 여부를 결정하고, 검증된 개발사와 게임에 자본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새 경영진 출범 이후 카카오게임즈의 투자 기조가 넥슨의 실용주의 경영 방식과 닮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몰비용보다 수익성"…투자 원칙부터 바꿨다


김태환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는 5일 올해 2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프로젝트의 개발 지속 여부는 자본 수익성을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며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과감하게 정리하고, 확보한 재원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투입한 개발비에 얽매이기보다 앞으로 기대되는 수익과 투자 회수 가능성을 기준으로 프로젝트를 선별하겠다는 의미다. 기존에는 개발이 상당 부분 진행된 프로젝트는 매몰비용 부담 때문에 중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았다. 앞으로는 이미 들어간 비용보다 향후 수익성을 우선해 개발 지속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점에서 투자 원칙 자체가 달라진 셈이다.


신규 투자 전략도 같은 방향으로 재편된다. 카카오게임즈는 과거 무선통신 기업 세나테크놀로지와 스크린골프 브랜드 카카오VX 등을 인수하며 사업 외연 확대를 추진했다. 현재는 비게임 사업을 대부분 정리하고 본업인 게임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향후 투자 역시 게임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변화는 넥슨이 올해 초 제시한 프로젝트 관리 전략과도 유사하다. 넥슨은 지난 3월 자본시장 브리핑(CMB)에서 전체 개발 프로젝트에 수익성 기준을 새롭게 적용하고, 목표 수익률을 충족하지 못하는 프로젝트는 조직 개편이나 개발 중단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반대로 기준을 충족하거나 초과하는 프로젝트에는 개발 인력과 자본을 집중 투입하는 전략을 채택했다.


신규 프로젝트 역시 알파·베타 테스트 단계에서 확보한 동시접속자 수(CCU), 이용자 유지율(리텐션), 플레이 시간 등 핵심 지표를 기반으로 사업성을 검증한 뒤 투자 규모를 결정한다. '가능성'보다 '검증된 성과'에 자본을 배분하겠다는 점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새 투자 원칙과 궤를 같이한다.


조직 운영 방향도 비슷하다. 카카오게임즈는 조직 규모 확대보다 고부가가치 업무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무리한 외형 성장보다 핵심 지식재산권(IP)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넥슨의 최근 경영 기조와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수도 '검증된 게임'만…리스크 줄이는 M&A로 선회


카카오게임즈의 변화는 인수합병(M&A) 전략에서도 드러난다. 새 경영진은 개발 초기 단계 프로젝트보다 시장에서 흥행 가능성이 검증된 게임과 개발사를 우선 검토하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가능성'보다 '검증'에 투자해 성공 확률과 자본 효율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김태환 공동대표는 "개발 초기 단계 게임에 투자하는 것은 스타트업 투자와 마찬가지로 성공 확률이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론 수천억원 규모의 대형 딜보다 수백억원 규모의 거래를 중심으로 투자 경험을 축적한 뒤 점진적으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과거 공격적인 외형 확장과는 다른 접근이다. 대형 인수로 몸집을 키우기보다 흥행 가능성과 사업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산에 자본을 집중해 투자 실패 가능성을 낮추겠다는 의미다.


이 같은 방향은 넥슨의 최근 M&A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넥슨은 창사 이후 대형 M&A와 퍼블리싱을 통해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거래 규모보다 투자 회수 가능성과 사업 시너지에 무게를 두는 선별적 투자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인수 대상 역시 단순히 유망하다는 이유만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충성도 높은 플레이어 커뮤니티 구축 ▲인재 유지 ▲영업이익률 충족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결국 양사 모두 '몸집 키우기'보다 '성공 확률이 높은 투자'를 우선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셈이다.


비용 관리 방식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결제 수단과 클라우드 벤더 다변화를 통해 지급수수료 부담을 낮추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넥슨 역시 투자수익률(ROI)과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사 모두 성장보다 수익성을 우선하는 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공통점으로 꼽는다.


넥슨 투자 DNA 이식 시험대…관건은 '안목'과 PMI


카카오게임즈의 전략 변화는 새 경영진을 이끄는 김태환 공동대표의 이력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2004년 넥슨에 합류해 전략기획과 사업개발, 글로벌 M&A를 담당했으며 네오플 인수를 비롯한 주요 투자와 인수 후 통합(PMI) 과정에 참여한 대표적인 투자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넥슨이 국내외 개발사를 잇달아 인수하며 성장하던 시기에 투자 전략 수립과 사업 통합을 경험한 만큼, '성장'보다 '투자 회수'를 중시하는 넥슨식 경영 철학이 현재 카카오게임즈의 전략에도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PMI 경험 역시 김 대표의 투자 원칙을 이해하는 중요한 배경으로 꼽힌다. 게임업계에서 PMI는 인수 자체보다 더 어려운 과정으로 평가된다. 핵심 개발진이 이탈하거나 조직 융합에 실패하면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인수 자산에 대한 손상차손으로 이어져 실적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넥슨은 그동안 개발사의 자율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본사의 라이브 서비스 운영 역량과 글로벌 사업 경험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이러한 리스크를 관리해 왔다. 인수보다 통합이 더 중요하다는 경험이 '검증된 개발사 중심 투자'라는 현재의 원칙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이러한 '넥슨식 투자 철학'이 카카오게임즈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에 쏠린다. 김 대표는 이날 "현재 10건 이상의 투자와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건은 첫 번째 투자 성과다. 프로젝트 선별 능력과 인수 이후 PMI 실행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선별 투자' 전략도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반대로 검증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다면 카카오게임즈의 체질 개선은 물론 새 경영진의 투자 철학도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넥슨의 신중론이 '선택'이라면, 실적 회복이 시급한 카카오게임즈의 신중론은 '생존 전략'에 가깝다"며 "결국 첫 투자 대상 선정과 인수 이후 성과가 새 경영진의 안목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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