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라인야후가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새 최대주주로 맞은 카카오게임즈가 김태환·이시우 신임 공동대표 체제를 가동한다. 라인게임즈와의 합병 가능성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라인의 강력한 동남아 플랫폼 지배력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과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2일 카카오게임즈는 경기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1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등 신규 이사진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사내이사에는 김태환 전(前) 라인게임즈 부사장과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CBO가 선임됐다. 이들은 이날 오전 이사회 절차를 거쳐 차기 공동대표로 취임한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주총 현장에는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아울러 임태섭 성균관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서석호 페트리코파트너스 상무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처리했다. 페트리코파트너스는 이번 거래에 참여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통상 PEF가 경영권을 인수하면 운용사 임원이 비상근 이사로 합류해 투자금을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에 따라 주총 현장에서는 카카오게임즈와 라인게임즈 간 협력 방향에 관심이 집중됐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9일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주식매매계약 이행에 따라 최대주주가 카카오에서 라인(LINE)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변경 후 최대주주는 엘트리플에이(LAAA) 인베스트먼트 외 10인으로 보유 주식 수는 4144만1235주, 지분율은 38.95%다. 카카오의 보유 주식 수는 3373만주(37.93%)에서 1562만2268주(14.68%)로 낮아졌다.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라인게임즈 출신 인사가 공동대표로 합류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양사 간 협력 및 합병 가능성으로 옮겨갔다.
지난주 취임한 신권호 카카오게임즈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라인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 합병 가능성에 대해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글로벌 공략 및 신사업 협력 가능성은 열어뒀다.
신 CFO는 "카카오게임즈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더 크고, 성공 경험이 많은 만큼 게임 관련 시스템 등 전체 측면에서 카카오게임즈가 중점이 될 것으로 본다. 구체적 협력 방안은 시간을 두고 접점을 찾아갈 것"이라며 "카카오게임즈가 SM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캐릭터 IP사업인 ‘슴미니즈’를 만들었 듯 사업 분야 협력은 있을 것이라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진출 방향에 대해선 "라인야후의 라인 플랫폼이 동남아 지역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해당 지역의 소득 수준과 모바일 시장 비중이 높아진 만큼 카카오게임즈의 과거 성공 경험과 유사한 방식으로 새로운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반등 가능성 및 재무 전략에 대해선 "재무적으로는 큰 개선이 이뤄졌다는 판단이 들고, 향후 신작이 출시되며 점점 더 실적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 주주연대는 성명문을 통해 실질적인 주주환원책 제시 및 공매도와 대차거래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회사가 보유한 약 85만주 규모의 자기주식 활용 방안과 추가 매입·소각 계획, 분기배당 도입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주연대는 또 신임 경영진과의 간담회 등 정기 소통 창구 마련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신 CFO는 "어떤 형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신임 대표들과 협의해 빠른 시일 안에 답변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며 “다만 신임 공동대표들도 이제 막 경영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에 2~3주 내 답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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