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암 백신 시대 열리나…모더나·머크, 백신 3상 성공
김나영 기자
2026-08-20 11:38:36
이 기사는 2026-08-20 09:38:36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pencer-davis-rxTTNlar62o-unsplash.jpg

[딜사이트 김나영 기자] 암 백신 시대 열리나? 모더나와 머크의 깜짝 성과


모더나와 머크가 공동 개발 중인 맞춤형 암 백신이 최종 단계인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초기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에 시장은 즉각 환호했는데요. 1100억달러대 이상의 시총을 지닌 거대 제약사 머크의 주가가 12% 넘게 상승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몸집이 가벼웠던(시총 약 250억달러) 모더나의 주가는 하루 만에 무려 177%가량 폭등했습니다.


이번 임상 3상은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한 고위험 및 진행성 흑색종 환자 11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됐습니다. 모더나의 mRNA 기반 백신과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함께 투여하는 병용 요법이었는데요. 기존 표준 치료법이었던 키트루다 단독 투여와 비교했을 때, 환자가 암 재발 없이 생존하는 기간을 유의미하게 늘렸을 뿐만 아니라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원격 전이되는 위험까지 크게 낮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는 "의학과 환자 모두에게 기념비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머크 연구소의 딘 리 소장 역시 "수개월 내에 규제 당국과 치료법 및 안전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는데요. 아직 미국 내 정식 승인 신청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양사는 향후 열릴 국제 의학 학술대회에서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입니다.

단 한 사람만을 위한 백신,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


이번 성과가 의료계와 증시 모두에서 환영받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흑색종은 전체 피부암의 약 1%에 불과하지만 피부암 사망자의 대다수를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인데요. 특히 수술 후 초기 2~3년 내에 재발 위험이 높아 환자들의 고통과 불안이 매우 큰 질환이었습니다.


머크와 모더나의 치료제는 기존의 일률적인 '기성품' 방식과 완전히 다릅니다. 동일한 암종이라도 종양마다 유전자 돌연변이가 제각각이라는 점에 착안해, 환자 개개인의 종양 돌연변이를 정밀하게 겨냥하도록 설계되었어요. 즉, 백신이 인체 면역 체계에 환자 고유의 암 표지자를 식별하고 파괴하도록 훈련시키고,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가 이를 보조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 방식입니다. 임상 과정에서 나타난 부작용 또한 일반적인 백신 접종 수준으로 안전성이 양호하게 확인되었습니다.


월가에서도 이번 임상을 집중 조명해 왔습니다. 리링크 파트너스의 매니 포루하 애널리스트는 이번 임상 3상 결과를 두고 "모더나 주가의 성패를 가를 중대한 분수령(make-or-break event)"이라고 짚었는데요. 시장은 이 맞춤형 백신 기술이 흑색종을 넘어 다른 암으로도 확장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머크와 모더나는 비소세포폐암, 방광암, 신세포암 등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 향후 상용화와 적응증 확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모더나와 머크의 주가는?


19일(현지시간) 모더나의 주가는 전일대비 176.97% 오른 111.42달러에, 머크는 12.60% 오른 152.20 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