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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M 없애고 곡면 밝히고…삼D·LGD 신기술 경쟁
김주연 기자
2026-08-20 08:36:43
LGD, 플립 27인치 시제품 첫 공개…삼성D, 7.6인치 광시야각 OLED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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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19일 부산 해운대구에서 열린 ‘IMID 2026’에서 세계 최초로 8.5세대 기반 FMM-Less 제품인 ‘플립(FliPP)’을 공개했다. (사진=김주연 기자)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IMID) 2026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신기술을 나란히 공개하며 기술 경쟁에 불을 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파인메탈마스크(FMM)를 없애 발광 효율을 높인 ‘플립(FLiPP)'을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폴더블의 곡면부까지 균일한 밝기를 구현한 ‘광시야각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최초 공개하며 기술 주도권 경쟁에 나섰다.


1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IMID 2026 현장의 관심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쏠렸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를 이끄는 양사가 나란히 차세대 기술을 처음 공개하면서다.


이중 LG디스플레이 부스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것은 다름 아닌 플립이다. 플립은 기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의 핵심으로 꼽혀온 파인메탈마스크(FMM) 없이 픽셀을 형성하는 기술(FMM-less)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이립(eLEAP)’으로 칭하고 있다. 중국 비전옥스도 8.6세대 OLED 라인에 이립 방식을 적용한 ‘ViP’ 공정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비전옥스가 6세대에서 ViP 제품을 출하한 바 있지만 8.6세대는 아직 라인을 구축 중인 만큼 8세대급에서 FMM-less 시제품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플립은 FMM 없이 기판 전체에 적(R)·녹(G)·청(B) 화소를 순서대로 도포하고 고정한 후 자외선(UV)으로 필요 없는 부분을 지우는 방식으로 픽셀을 패터닝한다. FMM이 사라진 만큼 개구율이 55% 향상됐다. 이에 선택적으로 휘도와 수명을 높이거나 소비전력을 낮출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8.5세대(2200㎜×2500㎜) 라인에서 플립 양산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벽면 전체를 24개 칸으로 나눈 모습은 마치 8.5세대 원장을 그대로 펼쳐놓은 듯했다. 이 가운데 한 칸에는 실제 27인치 플립 시제품을 넣고 나머지 칸에는 패널 모양을 줄로 표시해 원장 한 장에서 27인치 패널 24개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제품이 27인치로 결정된 것은 해당 규격이 모니터 시장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크기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플립은 FMM을 사용하지 않는 만큼 1인치부터 100인치까지 다양한 크기의 OLED에 적용할 수 있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우선 IT OLED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이번 전시에서는 대표적인 모니터 규격인 27인치 제품을 선보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장에 전시된 시제품은 160ppi의 픽셀 밀도와 4K 해상도를 구현했다.


현장 관계자는 "시제품 사이즈는 애플 아이맥 제품을 참고했다. 게다가 27인치는 가장 통상적인 IT 제품인 만큼 시장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사이즈를 고려해 선택했다"며 "특정한 활용처는 정해진 바가 없지만 고객사가 정해지면 다양하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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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이날 최초로 OLED 기반의 스마트워치용 라이트필드 디스플레이를 공개하기도 했다. (사진=김주연 기자)

그 외 눈에 띄는 것은 OLED 기반의 라이트필드 3D 디스플레이(LFD)였다. 라이트필드 디스플레이는 특수 안경을 쓰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입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3D 디스플레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2024년 스마트워치용 올레도스(OLEDoS·OLED on Silicon) 기반의 라이트필드 디스플레이를 공개한 바 있다. OLED 기반 시제품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이트필드 기반 OLED 제품은 TV와 모니터 등 대형 디스플레이 형태로도 구현된 바 있다. 다만 스마트워치는 한 사람이 사용하는 기기인 만큼 사용자가 3D 효과를 보다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른 관계자는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일단 1인 사용 환경이 마련돼야 하는데, 워치는 1인용 애플리케이션인 만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아직 고객사 요청은 없지만 이렇게도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프로모션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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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화면이 휘어진 부분에서도 휘도 저하를 최소화한 '광시야각 OLED'를 공개했다. (사진=김주연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광시야각 기술을 탑재한 와이드뷰 디스플레이로 차세대 폴더블 기술을 과시했다. 광시야각 OLED는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접힐 때 양측 곡면의 밝기가 40% 저하되는 고질적인 문제를 개선했다.


이번 행사에서 공개된 7.6인치 광시야각 OLED는 신규 유기발광층의 소재와 구조를 전면 재설계했다. 이에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화면이 휘어진 부분에서도 휘도 저하를 최소화해 균일한 화면을 구현했다.


이날 삼성디스플레이는 IMID 2026이 부산에서 열린 점을 고려해 부산 광안리를 표현한 모형에서 건물을 둘러싸는 형태의 디스플레이와 폴더블폰처럼 접히는 형태의 광시야각 OLED를 각각 전시했다. 이에 광시야각 OLED 역시 차세대 폴더블폰에 탑재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해당 기술을 폴더블폰뿐 아니라 TV 등 다양한 폼팩터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한 현장 관계자는 "현재 연구소에서 연구하는 단계인 만큼 상용화 계획은 아직 없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TV 등 다양한 폼팩터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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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는 광시야각 OLED와 와이드 스트레쳐블 디스플레이로 부산 광안대교 풍경을 전시하기도 했다. (사진=김주연 기자)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20인치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인 ‘와이드 스트레처블’도 공개했다. 이는 기존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2개를 이어 붙인 것으로, 두 패널을 하나의 화면처럼 보이게 하는 타일링 기술을 적용했다. 픽셀 사이를 연결하는 브리지 구조가 패널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과정에서도 화면이 끊어지지 않도록 지지한다. 연신율은 25%다. 통상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차량용을 주요 적용처로 겨냥하는 만큼 차량용 디지털 콕핏 형태로 전시된다. 그러나 올해는 광안대교 아래 일렁이는 바다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꾸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신율 25%의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이전에도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두 개의 패널을 정밀하게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20인치급까지 크기를 키웠다. 기존 단일 패널 제작 크기가 11인치 안팎에 머물렀던 한계를 접합 기술로 넘은 것이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하나씩 만들면 효율이 떨어지는데, 두 개로 이어서 만들면 효율을 높일 수 있다"며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정밀하게 붙이는 게 어려운 기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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