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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사업에 녹색채권 1조 베팅…용산에 절반 투입
최지혜 기자
2026-08-21 07:00:00
부채비율 10.97%p 상승…녹색금융 조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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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 녹색채권 발행 및 배분 현황. (그래픽=김수진 기자)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도시개발사업 확대에 맞춰 녹색채권을 통한 자금조달을 확대했다. 지난해 녹색채권 발행액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용산국제업무지구에 투입했다. 주택 공급 중심에서 도시개발 전문 공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확대된 투자 부담에 대응해 녹색금융을 주요 재원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H의 지난해 녹색채권 발행액은 1조500억원으로 전년 4000억원 대비 162.5% 증가했다. 앞서 2023년 3000억원이었던 발행 규모는 2024년 400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1조원을 돌파했다. 2년 만에 발행액이 3.5배로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발행 채권은 한국신용평가의 ESG채권 인증에서 5단계 가운데 최상위인 'GB1' 등급을 획득했다. 또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의 녹색채권원칙(GBP)과 KIS 녹색분류체계(KIS Taxonomy)기준에도 부합한다.


녹색채권 발행이 급증한 배경에는 SH의 사업영역 확대가 자리한다. SH는 기존 주택 공급·관리 중심에서 도시공간 재창조와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역할을 넓히고 있다. 2026~2030년 중장기 경영전략에서도 주거안정과 함께 도시공간 혁신과 재무건전성을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비롯한 대형 도시개발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이전보다 많은 사업재원을 확보해야 하는 구조로 바뀐 것이다.


늘어난 자금 수요는 SH의 재무지표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205.79%로 전년 194.82%보다 10.97%포인트 상승했다. 이자부담부채비율 역시 23%에서 28%로 5%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총자산 대비 영업현금흐름 비율은 0.36%에서 마이너스(-)2.15%로 전환했다. 도시개발사업 확대에 필요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외부 자금조달의 중요성도 커진 상태다.


SH는 늘어난 자금 수요에 대응해 녹색채권을 개발사업의 투자재원으로 활용했다. 지난해 조달한 1조500억원 가운데 5700억원을 용산국제업무지구에 투입했다. 이는 전체 발행액의 54.3%다. 이외에 성뒤마을에 2800억원, 구룡마을에 2000억원을 각각 배분했다. 자금 소진율은 100%로 미사용액은 없다.

조달 규모에 걸맞는 자금관리 체계도 갖췄다. 기획조정실이 대상 프로젝트를 발굴하면 사업부서가 적격성을 검토하고 예산자금부가 최종 선정하는 구조다. 발행 이후에는 내부 시스템을 통해 목적 외 사용을 통제하고 연 1회 이상 자금 배분 현황과 환경효과를 공개한다.


다만 녹색채권 역시 채권인 만큼 발행 확대분이 부채로 잡힌다. 그런 만큼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대형 개발사업 본격화에 따른 SH의 투자재원 확보 필요성도 커질 전망이다. 녹색채권을 활용해 개발재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부채 증가 속도를 관리하는 것이 도시개발 전문 공기업으로서의 과제로 남았다.


이에 SH는 대규모 공공개발사업에 내재된 사업·재무·공정·조세 리스크를 공공재정 건전성과 직결되는 관리과제로 두고 투자심사부터 사업 전 과정에 걸친 통합 리스크 관리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적정부채관리제와 연계해 부채비율도 관리한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205.8%로 행정안전부 관리기준인 300%를 밑돌았고 공사채 신용등급은 21년 연속 최고등급인 AAA를 유지 중이다.


SH 측은 "앞으로도 재무건전성과 운영 효율을 고도화해 공공책무를 안정적으로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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