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우진 기자] 인도에서 소액대출 중심 사업을 영위하는 어피닛이 한국거래소와의 사전협의를 마무리 짓고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해외 사업 법인의 특수성 탓에 심사를 신청하기까지 진통이 있었지만 거래소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우려를 해소했다는 평가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과 정부의 인도 진출 기업 지원 기조가 맞물리며 코스닥 빅딜 후보로 다시 주목받는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닛은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을 각각 대표주관사와 공동주관사로 선정하며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착수한 지 2년 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어피닛이 상장하면 인도에서 사업을 영위하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법인의 최초 사례가 된다.
어피닛 예심청구는 당초 5월 말이 목표였지만 사전협의가 길어지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주요 사업이 인도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 됐다. 거래소는 현지 금융 규제와 신용 리스크, 사업의 지속가능성 등을 두루 살폈으며 발행사와 주관사단 역시 거래소가 우려하는 부분을 소명하는 데 공을 들였다. 회사 측은 그러나 현지 실사를 진행하고 예심청구 자료를 빈틈없이 보완하는 식으로 거래소에 대한 설득력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IB 관계자는 “인도라는 상대적으로 낯선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데다 소액대출 중심의 핀테크라 꼼꼼하게 들여다본 것”이라며 “충분한 설명 덕분에 의구심이 상당 부분 해소됐고 사전 소통도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예심청구 이전까지 상장의 걸림돌로 여겨지던 요인들을 사전에 해소하면서 예심 통과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다.
어피닛의 상장이 가시화하면서 시장에서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어피닛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수익성을 입증했다. 외형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비용을 효율적으로 통제하며 이익률을 끌어올린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에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미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데다 성장 잠재력도 높은 평가를 받으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인도와의 산업 협력을 다지면서 인도 진출 기업에 대한 지원에 나선 것도 순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4월 산업통상부는 한·인도 정상회담을 계기로 장관급 정례 협의체인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했다. 인허가 지연, 주정부 인센티브 미지급 등 현지 진출 기업의 애로 사항을 보다 심도 있게 다루고 국가 차원에서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 역시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어피닛은 인도에서 대안금융 플랫폼 ‘트루밸런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트루밸런스는 당초 선불제 휴대폰 잔액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됐다. 그러나 스마트폰 기반 소액 단기 대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대안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핵심은 AI 기술을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시스템(ACS)이다. 금융 접근성이 낮은 중산층을 대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누적 다운로드 1억2000만건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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