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기간 설정

합작체제 이어가는 풀무원다논…대규모 결손금 털기 촉각
노연경 기자
2026-08-20 07:00:00
흑자전환에도 결손금 1376억…지분 인수보다 재무구조 정상화 우선
이 기사는 2026-08-19 07:00:0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요거트.jpg
풀무원요거트(제공=풀무원다논)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풀무원과 프랑스 다논이 풀무원다논의 흑자전환 이후에도 당분간 합작체제를 이어갈 전망이다. 풀무원다논이 대규모 누적 결손과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만큼 잔여지분 인수를 서두르기보다 흑자기조를 안정시키는데 우선순위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풀무원 자체 브랜드가 실적 성장을 주도하기 시작한 만큼 향후 독자 경쟁력이 충분히 검증되면 완전자회사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풀무원과 다논은 지난 6월부터 풀무원다논 지분에 대한 콜·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게 됐지만 당분간 현 지분구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풀무원다논은 글로벌 식품기업 다논이 2008년 설립한 다논코리아를 모태로 2012년 풀무원과 합작해 출범한 유제품 전문기업이다. 현재 풀무원과 다논 측이 각각 지분 69.33%, 30.67%를 보유하고 있다. 콜옵션은 풀무원이 다논 측 지분을 살 수 있는 권리이며 풋옵션은 다논이 보유 지분을 풀무원에 팔 수 있는 권리다.


양측이 합작관계 종료 가능성을 미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측은 앞서 2020년 이후 행사할 수 있던 콜·풋옵션의 행사 가능 시점을 2026년 6월로 약 6년 미루며 합작관계를 한 차례 연장했다.


이후 풀무원다논의 외형과 수익성은 모두 개선됐다. 매출은 2020년 786억원에서 지난해 1335억원으로 6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33억원 적자에서 50억원 흑자로 돌아섰고 당기순손익도 50억원 적자에서 21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양측이 옵션 행사를 미루고 합작체제를 유지한 기간에 실적 정상화라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다만 흑자전환이 곧바로 재무구조 정상화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지난해 말 풀무원다논의 이월결손금은 1376억원으로 전년보다 19억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자본총계도 마이너스(-)14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됐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5억원에 불과한 반면 유동부채는 831억원에 달했다. 풀무원 측 계열사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풀무원다논은 풀무원식품으로부터 200억원을 차입하고 있으며 푸드머스로부터 384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제공받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결국 풀무원 측은 잔여지분 인수에 현금을 투입하기보다는 합작체제를 유지하며 실적 추이를 지켜보는 편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최근 풀무원다논의 성장 중심축이 다논 브랜드에서 풀무원 자체 브랜드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풀무원에 따르면 풀무원다논 내 풀무원요거트 제품 매출은 글로벌 브랜드인 액티비아 매출을 넘어섰다. 떠먹는 요거트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그릭요거트가 헬시플레저와 식사대용 트렌드를 타고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풀무원다논은 지난해 말 다논의 글로벌 프로틴 요거트 브랜드 ‘요프로’도 국내에 출시하며 제품군을 넓혔다.


다만 풀무원 자체 브랜드의 매출 비중이 커졌다고 해서 곧바로 다논과의 기술적 결별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풀무원은 합작관계를 통해 다논과 연구개발을 협업하고 있으며 다논의 발효·생산기술을 토대로 차별화된 생산설비도 구축했다. 합작관계가 생산 경쟁력의 기반 가운데 하나로 기능하고 있는 셈이다.


결국 풀무원은 당분간 다논과의 합작을 유지하면서 그릭·프로틴 요거트 시장을 확대하고 누적 결손과 완전자본잠식을 줄이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흑자기조가 안정되고 풀무원 자체 브랜드만으로 충분한 제품·시장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판단되면 다논의 잔여지분 인수를 다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풀무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주주 간 계약상 콜·풋옵션 행사 가능 시점이 도래했으나 합자회사의 실적이 좋고 향후 성장도 기대되며 양주주가 합자회사 협력 구조와 상대방의 기여에도 매우 만족하고 있으므로 당분간 옵션이 행사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풀무원다논은 2024년 흑자 전환 후 수익 성장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올해 풀무원요거트 그릭을 바탕으로 액티비아, 프로틴요거트 요프로의 사업이 순항 중에 있다"며 "향후에도 성공적인 신제품 출시와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 개선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