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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맡은 구본규·MnM 간 구동휘…실력 증명
송한석 기자
2026-08-19 07:00:00
①사촌 경영 다음 순번은 안갯 속…LS 3세, 각자 계열사서 경영 수업
이 기사는 2026-08-18 17:26:10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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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규 LS전선 대표 프로필.(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LS그룹 오너 3세들이 주요 계열사의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각자의 성적표를 쌓기 시작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와 구동휘 LS MnM 대표가 그룹 핵심 제조업을 맡은 가운데 3세의 맏형인 구본혁 인베니(INVENI, 전 예스코홀딩스) 부회장은 투자에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사촌 경영의 다음 순번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주요 계열사를 돌며 경영수업을 받아온 3세들이 이제는 각자의 사업에서 숫자로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LS그룹은 2003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이후 고(故) 구태회·구평회·구두회 3형제의 자녀들이 차례로 그룹을 이끄는 사촌경영 체제를 이어왔다.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홍 전 회장이 초대 회장을 맡았고 구평회 명예회장의 장남 구자열 전 회장을 거쳐 현재는 구두회 명예회장의 아들인 구자은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지금까지의 관행만 놓고 보면 구자은 회장 이후에는 다시 구태회 가문으로 차례가 돌아간다. 구자홍 전 회장과 구자열 전 회장이 각각 9년간 그룹을 이끌었고 구자은 회장 역시 2022년 취임한 만큼 같은 관행이 이어진다면 차기 회장 선임은 2030년께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경영의 중심이 3세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도 세 가문이 순차적으로 회장을 맡아온 기존 원칙이 그대로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구태회 가문에서는 기존의 ‘장남 승계’ 공식부터 이어지기 어려워졌다. 구태회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전 회장의 장남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가 현재 LS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서다. 이처럼 기존의 가문별 순번과 장남 승계라는 두 가지 공식이 3세부터 불투명해지면서 결국 각자가 맡은 계열사에서 보여주는 경영 성과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구본규 대표와 구동휘 대표다. 각각 구태회·구평회 가문의 3세인 두 사람은 여러 계열사를 거쳐 경영 경험을 쌓은 뒤 현재 LS전선과 LS MnM의 대표를 맡고 있다.

구본규 대표는 구태회 명예회장의 차남인 구자엽 LS전선 이사회 의장의 장남이다. 2007년 LS전선 미국법인에서 그룹 생활을 시작해 LS산전(현 LS일렉트릭)으로 이동한 뒤 글로벌전략과 사업개발, 산업자동화 사업 등을 경험했다. 2019년에는 LS엠트론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고 2021년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첫 CEO 경력을 쌓은 뒤 이듬해 LS전선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구동휘 대표 역시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쳤다. 구평회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구자열 전 회장의 장남인 그는 2013년 LS산전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지주사 ㈜LS와 E1 등을 거쳤고 2022년 E1 신성장사업부문 대표이사, 2023년 LS일렉트릭 대표이사 겸 부사장을 맡았다. 2024년에는 LS MnM COO로 이동한 뒤 지난해 대표이사 겸 부사장직에 올랐고 올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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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혁 LS MnM 대표 프로필.(그래픽=오현영 기자)

두 사람의 경영수업 과정은 닮았지만 현재 받아 든 시험지는 다르다. 우선 구본규 대표가 맡은 LS전선은 그룹 내에서도 상징성이 큰 계열사다. 초대 구자홍 전 회장과 2대 구자열 전 회장이 모두 LS전선을 이끈 뒤 그룹 수장에 올랐다. 구자홍 전 회장은 LG전선 회장을 맡았고 구자열 전 회장도 LS전선 대표이사 부회장과 회장을 지냈다. 그룹의 주력인 전선사업에서 경영 능력을 쌓은 인물이 연이어 그룹 수장에 오르면서 LS전선은 사실상 ‘회장 사관학교’ 역할을 해온 셈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 상황도 우호적이다.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노후 전력망 교체,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전력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과 초고압·HVDC(초고압직류송전)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해외 생산능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다만 좋은 시장을 만났다고 경영 능력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LS전선은 구리 가격이 판가에 연동되는 사업 특성상 외형에 비해 수익성이 높지 않다. 구본규 대표는 일부 사업과 해외법인을 계열사에 재배치하면서 LS전선 본체에는 해저케이블과 초고압·HVDC 등 고부가 사업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한전선이 HVDC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전력 슈퍼사이클을 외형 성장에 그치지 않고 수익성과 기업가치 상승으로 연결하는 것이 구 대표의 시험지라는 평가다.


구동휘 대표가 맡은 LS MnM 역시 그룹의 알짜 계열사로 꼽힌다. 온산제련소를 기반으로 전기동을 비롯한 비철금속을 생산하고 있으며 금·은 등 귀금속과 황산 등 부산물 사업도 갖추고 있다. 오랜 기간 축적한 원료 조달망과 제련 기술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구동휘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기존 제련사업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강한 본업 위에 새로운 성장축을 얹는 일이다. LS MnM은 기존 제련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인프라를 활용해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구 대표가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대규모 투자가 진행되는 신사업을 실제 이익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재무적인 숙제도 있다. LS MnM에는 재무적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와 기업공개(IPO) 문제가 남아 있다. 다만 LS가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을 추진하다 중복상장 논란 끝에 철회한 만큼 구동휘 대표가 받아 든 IPO 문제는 별도의 경영 시험대로 꼽힌다.


두 사람만 LS의 3세 경영을 대표하는 것은 아니다. 구태회 가문의 또 다른 3세인 구본혁 인베니 부회장도 있다. 1977년생인 구 부회장은 구본규 대표와 구동휘 대표보다 나이가 많은 주요 3세의 ‘맏형’이다. 2024년 말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세 사람 가운데 가장 먼저 부회장 직급에도 올랐다.


구본혁 부회장의 시험지는 제조업을 맡은 두 사람과 다르다. 인베니는 도시가스 사업을 물적분할한 뒤 지주회사로 전환했고 이후 투자 기능을 강화해 왔다. 구 부회장은 이 같은 투자형 지주회사 전략을 이끌며 제조업의 수주나 생산능력이 아닌 투자수익과 기업가치로 경영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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