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LS일렉트릭이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기존 주력사업인 배전기기 부문이 납기 경쟁력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확장 과정에서 재무적 안정장치 역할을 해주고 있어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부산공장의 생산능력(CAPA)이 4배 확대시킨데 이어 미국 유타주 ‘LS일렉트릭 유타’와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 등 주요 생산거점에 대한 투자도 단행할 예정이다.
LS일렉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1조5770억원의 매출과 178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번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2%, 64.4% 증가했으며 모두 분기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같은기간 신규 수주 금액은 2조845억원으로 이에 따른 2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전분기 대비 약 1조4000억원 증가한 7조원(전년비 81.5%↑)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서도 초고압 변압기 사업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LS일렉의 올해 2분기 초고압 변압기 매출은 15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2% 증가했으며 같은기간 수주잔고는 3조3453억원으로 88.1% 확대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약 1008억원을 투입해 부산공장 제2생산동을 준공, CAPA를 연간 2000억원 수준에서 8000억원까지 확대시킨 바 있다.
LS일렉의 초고압 변압기 사업은 앞으로도 순항할 예정이다. 북미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신설과 노후 전력망 교체 주기가 맞물려 전력기기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서다. 특히 일부 제품은 리드타임(주문 후 제품 인도까지 걸리는 기간)이 3년을 넘어섰다. 미국 현지에선 초고압 변압기의 공급 부족 사태가 일어나면서 AIDC의 건설이 지연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호실적의 이면에 배전기기의 역할이 주효했다고 평가한다. 배전반의 리드타임이 10개월 이내로 타 전력기기 대비 매출 인식이 빨라 포트폴리오 확장에 따른 추가 투자 비용 부담을 상쇄시키고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이 회사는 국내에서만 청주공장과 협력업체를 합쳐 1조3000억원 규모의 배전반 CAPA를 갖추고 있다.
최근 배전기기의 존재감은 어느때보다 빛나고 있다. 올해 2분기 전체 수주액(2조835억원) 가운데 배전반 신규수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50%(1조409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979.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북미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DC 전력공급용 배전제품 발주도 본격화되고 있다. 2분기에는 미국에서만 9309억원의 배전반 수주(전년비 2293%↑)를 따냈으며 중저압 배전변압기 수주액도 전년 동기 대비 1806% 급증한 1258억원으로 나타났다.
마침 LS일렉도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우선 미국 LS일렉트릭 유타는 약 2500억원을 투입해 생산시설을 7만9338㎡(기존 1만3223㎡)으로 확대하고 연간 5000억원 규모의 배전반 CAPA를 확보한다.
이외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 국내 청주공장과 협력업체, LS파워솔루션(초고압 변압기) 등 생산거점 전반에 대한 증설도 검토되고 있다. 이에 시장에선 향후 3년 간(2026~2028년) 시설투자금(CAPEX)만 해도 6440억원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지하이퍼스케일러들로부터 AIDC 전력공급용 배전제품 대형 수주가 본격화되며 LS일렉트릭의 배전제품 수주액도 폭증했다”며 “LF일렉트릭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폭발하고 있는 AI 발 배전모멘텀의 중심에 서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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