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농협경제지주의 사료 제조 자회사인 농협사료가 자산 규모와 순이익, 자기자본이익률(ROE) 모두 농협경제지주 종속회사 가운데 1위를 기록하며 핵심 ‘캐시카우(Cash Cow)’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 자회사들이 구조적 적자 영향으로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그룹 내에서 묵묵히 현금을 벌어들이며 수익 악화를 상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협사료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9886억원으로 농협경제지주 종속회사 28곳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남해화학(7679억원), 농협하나로유통(6931억원) 등 주요 계열사를 큰 격차로 앞선다. 규모뿐 아니라 수익성도 압도적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354억원으로 남해화학(291억원), NH농우바이오(111억원)를 제치고 그룹 내 1위를 차지했다.
자본 대비 수익성을 보여주는 ROE는 9.23%에 달한다. 남해화학(5.31%), 농협케미컬(4.02%), 농협물류(7.95%), NH농우바이오(4.35%) 등 주요 계열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산 규모가 가장 크면서도 자본 효율성까지 가장 뛰어난 계열사다.
농협사료의 현금창출력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2021년 570억원, 2022년 341억원, 2023년 880억원, 2024년 844억원, 2025년 850억원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영업활동현금흐름(OCF) 역시 2023년 826억원, 2024년 773억원, 2025년 876억원으로 꾸준히 플러스를 유지했다. 설비투자를 감안한 잉여현금흐름(FCF)도 2023년 1269억원, 2024년 782억원, 2025년 956억원을 기록하며 대규모 현금을 꾸준히 창출하고 있다.
이처럼 풍부한 현금흐름은 배당 여력 확대로 이어진다. 농협사료는 지난해 162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성향으로 따지면 약 56%에 달한다. 농협경제지주가 지난해 종속회사들로부터 받은 배당금 208억원 가운데 78%를 농협사료가 책임진 셈이다. 2024년에도 경제지주의 배당금 수령액 200억원 가운데 164억원이 농협사료의 몫이었다. 사실상 경제지주의 배당수익 대부분을 농협사료가 떠받치고 있는 구조다.
농협경제지주 내에서 농협유통과 농협하나로유통은 수년째 적자를 이어가고 있고 축산물 가공 자회사인 농협목우촌도 EBITDA와 영업현금흐름이 모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반면 농협사료는 안정적인 이익과 현금을 꾸준히 창출하며 경제지주의 수익 기반을 지탱하고 있다.
농협사료가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는 배경에는 전국 농축협과 조합원 농가를 기반으로 한 판매망이 자리하고 있다. 일반 민간 사료업체보다 수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로 볼 수 있다. 농가 지원이라는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보기 드문 계열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농협경제지주의 수익구조는 유통계열사의 적자를 농협사료, 남해화학 등 우량 제조 계열사가 메우고 있는 형태다. 그중에서도 농협사료는 규모와 수익성, 현금창출력, 배당 기여도까지 모두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농협사료 관계자는 "향후 경영여건 및 손익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하는 만큼 지금과 같은 배당 기조의 유지 여부는 알 수 없다"며 "원료 구매전략 다변화, 제조 품질관리 강화 등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높이고 경영효율화와 함께 축산농가 실익지원도 지속 확대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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