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농협경제지주 자회사인 농협목우촌이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악화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했다. 유통 자회사들의 구조적 적자가 농협경제지주의 실적을 끌어내리고 있는 가운데 축산물 가공을 담당하는 계열사까지 적자 폭을 키우면서 그룹 전반의 수익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협목우촌은 지난해 매출 68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7407억원)보다 7.0%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손실은 226억원으로 전년 148억원보다 적자 폭이 두 배 가까이 확대됐고 순손실도 168억원에서 241억원으로 늘었다. 농협경제지주 종속회사 28곳 가운데 순손실 규모는 농협하나로유통(-374억원), 농협유통(-339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컸다.
문제는 적자가 일시적인 수준을 넘어 현금창출력까지 훼손하고 있다는 점이다. 농협목우촌의 EBITDA는 2021년 176억원, 2022년 98억원, 2023년 116억원을 기록했지만 2024년 -50억원, 2025년 -128억원으로 급격히 악화됐다.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2023년 77억원에서 2024년 -96억원, 2025년 -207억원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영업으로 현금을 벌지 못하는 구조가 계속되면서 재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 총차입금은 2023년 762억원에서 2025년 말 977억원으로 증가했고 차입금 의존도는 28.4%에서 41.9%로 치솟았다. 자산의 40% 이상을 차입에 의존하는 구조로 바뀐 셈이다. 금융비용 역시 같은 기간 20억원에서 32억원으로 늘면서 수익성 악화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잉여금 역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2023년 약 10억원의 이익잉여금을 유지했던 농협목우촌은 2024년 171억원의 결손금으로 전환했고 지난해 말에는 결손금 규모가 438억원까지 확대됐다. 자본총계는 2023년 1357억원에서 2025년 887억원으로 줄었다. 자본금 1356억원보다 자본총계가 낮아지면서 이미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했다.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는 계육 시세 하락에 따른 매출 감소와 돈육 원료가격 상승 등이 꼽힌다. 여기에 라이신, 대두박 등 주요 사료 원재료 가격 상승과 환율 부담까지 겹치면서 축산 농가의 생산비가 높아졌고 이는 육류 매입 단가 상승으로 이어져 농협목우촌의 원가 부담을 키웠다. 문제는 사료 가격 및 환율 상승 등 비우호적 영업환경이 계속되고 있어 올해에도 농협목우촌의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특히 농협목우촌은 일반 육가공 업체와 달리 농가와의 연계성이 높은 사업 구조를 갖고 있어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즉시 반영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축산물 가격 변동성과 원재료 비용 상승을 동시에 떠안는 구조가 지속되면서 수익성 회복이 더뎌지고 있다는 업계 분석이다.
농협경제지주 입장에서도 농협목우촌의 부진은 부담이다. 유통 부문의 구조적 적자와 제조 부문의 현금창출력 저하가 맞물리면서 경제지주 전체의 수익 기반이 약화되고 있어서다.
농협목우촌 관계자는 "계속 되고 있는 실적부진은 국제수급 불안정과 육계시장 경쟁심화, 군납 및 계통매장 물량 감소 등 영향"이라며 "펫사업 진출 및 핵심국가별 맞춤 수출전략추진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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