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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유통 부진에 3년 연속 적자…돌파구 모색 ‘난항’
박안나 기자
2026-08-11 07:00:00
①농협유통·농협하나로유통 합산 손실 700억 웃돌아…제조부문 이익에도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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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경제지주.jpg
(출처=딜사이트 DB)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농협경제지주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형은 유지되고 있지만 유통 자회사들의 구조적 적자가 계속되면서 연결 기준 실적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구매 기능을 경제지주로 일원화하고 농협하나로유통과 농협유통 등 유통계열사에는 판매 기능만 남긴 조직 개편이 장기적인 수익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농협경제지주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4조96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4조9118억원)보다 0.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영업손실은 356억원으로 전년 136억원보다 적자 폭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순손실은 622억원으로 전년(724억원)보다 줄었지만 금융수익과 기타 영업외수익 증가에 따른 영향이 컸다. 본업인 영업손익만 놓고 보면 오히려 수익성이 악화된 셈이다.


영업적자는 2023년 29억원에서 2024년 136억원, 2025년 356억원으로 3년 연속 확대되는 추세다. 매출은 15조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지만 비용 구조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농협경제지주 실적

단위 : 억원, 출처 : 농협경제지주 감사보고서

2020년 2021년 2022년 2023년 2024년 2025년
매출 123,946 142,398 163,158 154,399 149,118 149,627
영업이익 1,157 447 31 -29 -136 -356
순이익 441 -28 -190 158 -724 -622


실적 악화의 중심에는 유통 계열사가 있다. 지난해 농협유통은 순손실 339억원, 농협하나로유통은 순손실 374억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의 합산 손실만 713억원에 달한다. 반면 비료 제조 계열사인 남해화학은 292억원, 배합사료 제조 계열사인 농협사료는 35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제조 부문이 벌어들인 이익으로 유통 부문의 적자를 메우는 구조다.


농협하나로유통은 2021년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해 11월 구매, 상품 개발, 온라인, NH-VAN 등 핵심 사업 기능이 농협경제지주로 이전되면서 수익성이 높은 사업 부문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현재는 하나로마트 점포 운영과 판매 기능 중심의 사업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농협유통 역시 2022년부터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농협충북유통, 농협대전유통, 농협부산경남유통 등 지방 유통 계열사를 흡수합병하면서 인건비와 물류비 등 고정비 부담이 커진 영향이 컸다.

실제 2021년 1822억원이었던 농협유통의 판관비는 2022년 2567억원으로 증가했다. 합병 직전 개별 유통계열사들의 판관비 합계가 2437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흡수합병으로 통3사의 판관비가 고스란히 반영된 영향으로 볼 수 있다. 개별 지역에 분산된 유통매장 운영 등 역할을 맡고 있는 탓에 점포 통폐합, 인력 구조조정 등 운영 효율화 작업이 쉽지 않은 구조도 영향을 미쳤다.


결국 현재의 적자는 단순한 경기 침체나 업황 부진보다 유통 구조 개편의 후유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규모의 경제 실현과 구매 협상력 강화를 위해 구매 기능은 경제지주로 집중시키고 유통 자회사에는 판매 기능만 남기는 방식의 기능 재편이 이뤄졌지만 결과적으로 자회사들의 이익 창출력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나로마트가 농축산물 유통과 지역 농축협 지원이라는 공익적 기능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는 점도 구조 개선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일반 유통기업처럼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이나 사업 철수를 단행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실제 유통 자회사들의 만성 적자 문제는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반복적으로 지적돼 온 사안이다. 하나로마트의 경쟁력 저하와 유통 효율성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뚜렷한 개혁은 이뤄지지 못했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농산물 중심의 낮은 매출이익률과 물가.임금 상승에 따른 판매관리비 부담 증가 등 복합적 요인으로 유통계열사 실적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며 "농업인 실익증진 등 공익적 역할을 지속하면서도 사업 활성화 방안을 통해 유통계열사 수익성 개선 및 자립경영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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