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관훈 기자] 위메이드가 올해 2분기에도 게임 사업 매출이 뒷걸음질쳤다. 1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로, 지난해 4분기 반등을 이끌었던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출시 효과가 빠르게 약화된 모습이다. 비용 절감으로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보다 줄였지만 매출을 다시 끌어올릴 신작이 당장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부담이다. ‘나이트 크로우W’는 연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고 ‘미르5’는 개발 방향 재정비로 출시 시점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3분기는 사실상 신작 공백기를 맞게 됐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083억원, 영업손실 210억원, 당기순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9%, 전년 동기 대비 7% 각각 감소했다.
전체 매출의 전분기 대비 감소 폭이 컸던 데는 일회성 라이선스 매출이 사라진 영향이 컸다. 지난 1분기에는 ‘미르의 전설2’ IP 로열티 분쟁 종결에 따른 일회성 매출이 반영되면서 라이선스 매출이 305억원까지 늘었다. 2분기에는 해당 효과가 사라진 데다 일부 미정산 채권 정리까지 겹치면서 라이선스 매출이 마이너스(-) 28억원을 기록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고 본업인 게임 사업만 놓고 봐도 매출 감소 흐름이 이어졌다. 2분기 게임 매출은 105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 줄었다. 위메이드 게임 매출은 지난해 3분기 1077억원까지 내려앉았다가 ‘이미르 글로벌’ 출시 효과로 4분기 1337억원까지 반등했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 1152억원으로 감소 전환한 데 이어 2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뒷걸음질쳤다.
세부적으로 보면 PC온라인 게임은 ‘프리프 유니버스’ 이벤트 효과로 165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보다 60억원(57%), 전년 동기 대비 34억원(26%) 늘었다. 게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모바일 부문의 감소세가 PC온라인의 성장을 상쇄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89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55억원(15%), 전년 동기보다 124억원(12%) 감소했다. 기존 서비스 게임의 출시 초기 효과가 옅어지면서 매출이 자연 감소 국면에 접어든 영향이다.
문제는 감소한 기존작 매출을 3분기에 메워줄 신작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위메이드는 ‘나이트 크로우’ IP를 활용한 신작명을 ‘나이트 크로우W’로 확정하고 글로벌 동시 론칭을 준비하고 있지만 출시 목표 시점은 올해 연말이다. 지난 6월 원작 ‘나이트 크로우’가 중국 시장 진출에 필요한 외자판호(중국 정부가 해외 게임사의 게임에 발급하는 서비스 허가 승인번호)를 획득했지만 관련 성과가 실제 실적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당초 연내 출시가 예정됐던 ‘미르5’ 역시 개발 방향 재정비에 들어가면서 출시 시점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밖에 액션 RPG ‘프로젝트 탈’, 서브컬처 RPG ‘프로젝트 MO’, ‘N.O.A.H’ 등 20종 이상의 신규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주요 신작의 실적 기여는 4분기 이후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서도 신작 공백을 위메이드 실적의 부담 요인으로 보고 있다. 기존 ‘나이트 크로우’와 ‘이미르’의 매출 눈높이를 낮추는 동시에 출시 일정이 불투명해진 ‘미르5’의 매출 추정치를 제외하는 등 실적 전망을 보수적으로 조정하는 모습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2026년 연내 출시가 예정돼 있던 미르5가 개발 방향 재정비에 들어가면서 출시 일정 불확실성이 커진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사업 역시 ‘이미르 글로벌’ 출시 효과가 점차 약해지고 있다. 2분기 블록체인 매출은 51억원으로 전년 동기 6억원보다 739% 증가했지만 전분기 75억원과 비교하면 32% 감소했다. 위메이드 측은 ‘이미르 글로벌’ 토크노믹스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서비스 기간이 경과하면서 인게임 거래 규모가 자연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반등이 지연되는 사이 위메이드는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2분기 영업비용은 129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 감소했다. 인건비는 558억원으로 5% 줄었고 광고선전비도 126억원으로 51% 감소했다. 지급수수료 중 기타수수료는 91억원으로 전분기 24억원보다 늘었다.
비용 효율화 효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한 영업손실 규모는 축소됐다. 2분기 영업손실은 2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85억원보다 75억원 줄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261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587억원보다 소폭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399억원에서 125억원으로 274억원 축소됐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35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했지만 전분기 199억원과 비교하면 83% 감소했다. 영업적자에도 기타손익이 194억원으로 전분기 26억원보다 크게 늘면서 최종 순이익 흑자를 뒷받침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나이트 크로우W는 올 연말 출시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다양한 장르의 신작 라인업을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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